인도, 미얀마 항구에도 눈독…中 일대일로에 맞선다

입력 2019-01-1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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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미얀마 항구에도 눈독…中 일대일로에 맞선다
"시트웨 항구 운영 준비 완료"…이란 차바하르 이어 두 번째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최근 이란 차바하르 항구 운영권을 임차한 인도가 미얀마의 항구 운영권에도 눈독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앞세워 인도양에 영향력을 확대하는 중국에 맞설 전략으로 풀이된다.
10일 인도 일간 이코노믹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만수크 만다비야 인도 도로교통부 장관은 최근 인도 상원의 대정부 질의에 대한 답변에서 "인도의 지원으로 건설된 미얀마 시트웨 항구의 인프라 관련 운영 준비가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시트웨는 미얀마 서부 라카인주(州)의 주도로 이번 프로젝트는 현지 다목적 교통 인프라 건설 사업의 하나로 추진됐다.
이번 사업은 해양, 하천, 도로 등 인도에서 미얀마로 이어지는 여러 운송망을 건설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건설 비용으로 51억7천만 루피(약 820억원)가 투입됐다.
이코노믹타임스는 "이번 프로젝트가 완전히 가동되면 인도 북동부와 미얀마 간 투자, 무역, 운송 등 여러 분야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도는 앞서 이달 초에는 이란 남동단 차바하르 항구의 상업적 운영을 시작했다.
인도가 국외의 항구를 운영하는 것은 차바하르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는 이란과 2016년 5월 이 항구를 개발하는 데 5억 달러(약 5천600억원)를 투자하고 10년간 운영권을 임차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제 시트웨에서도 인프라 건설에 이어 항구 운영권 임차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이코노믹타임스는 "인도가 차바하르에 이어 시트웨의 운영권 확보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인도가 이 같은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인도양에서 커지는 중국의 영향력을 견제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차바하르는 중국이 파키스탄에 개발 중인 과다르항에서 서쪽으로 불과 90㎞ 떨어져 있다.
과다르항은 중국이 파키스탄 내에서 진행하는 대규모 인프라 건설 프로그램인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PEC)의 핵심이다.
2017년 발간된 미국 국방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이 지역에 해외 군사 기지를 지을 것으로 보인다.
인도는 그간 CPEC가 인도와 파키스탄이 주도권 다툼을 하는 지역을 지난다는 점을 수차례 강조해왔다.
이와 함께 중국은 2013년 인도양에 핵 추진 잠수함을 처음으로 파견했고, 2017년에는 스리랑카 함반토타 항구 운영권을 99년간 확보하는 등 방글라데시, 몰디브 등 인도양 곳곳에 거점을 마련하고 있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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