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봉사 중단 조기복귀…방학기간 예정된 다른 해외활동 전면 재검토
(대전=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 "어쩌다 이런 날벼락이 생길 수 있나요…아직 나이도 한참 어린데"
10일 학생 2명이 방학을 맞아 해외 봉사활동을 갔다가 현지에서 숨졌다는 소식이 알려진 대전 건양대학교 관계자들은 침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학생들이 수업을 받는 대전캠퍼스 의료공과대 건물 2층에 있는 행정실 직원들은 갑작스러운 비보에 슬픔에 잠겨 있었다.
방학 기간이라서 학생들이 많지 않았지만, 건물 내 도서관을 드나들던 학생들도 사고 소식을 접하고 삼삼오오 모여 얘기를 나누며 안타까워했다.
학교 관계자는 "이런 날벼락이 어디 있나요. 어린 학생들도 불쌍하고 학부모님 심정을 생각하면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건양대 의료공과대 학생 16명과 담당 교수, 학교직원 등 19명이 지난 6일 12박 14일 일정으로 캄보디아 프놈펜으로 전공과 연계한 자원봉사 활동을 떠났다.
지난 2016년 시작돼 올해로 3회째를 맞는 해외 봉사활동이다.
6일 현지에 도착한 학생들은 주거환경이 열악한 현지인들에게 그늘막, 닭장 등 실생활에 필요한 장비를 직접 제작해 보급하기 앞서 교육 활동을 받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2학년 학생(21살) 2명이 복통을 호소하며 현지에서 사망했다. 나머지 학생은 건강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직후 학교 측은 숨진 학생의 부모를 찾아가 사고 소식을 전했고, 나머지 학생 14명의 가족에게도 사고 소식을 알렸다.
현지에서는 추가 봉사활동을 즉시 중단하고 학생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애쓰고 있다.
건양대는 총장주관 비상대책반을 구성했으며, 유가족 6명과 교수 2명이 이날 오후 1시께 급히 캄보디아 현지로 떠났다.
또 대학 차원에서 방학 기간 예정된 해외 봉사활동을 전수조사하고 있으며, 전면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대학 관계자는 "현지 활동을 전면 중단하고 학생들이 조기 귀국하면 질병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학교 차원에서 다른 학과에서 예정된 해외 활동을 전수조사해 추후 일정을 논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young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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