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연구소 유치해 첨단 바이오클러스터 구축
(인천=연합뉴스) 신민재 기자 =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세계 유수의 바이오 기업들이 입주한 송도국제도시에 첨단 바이오클러스터를 구축하는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지난 2015년 경제자유구역 특별회계에서 인천시 일반회계로 이관했던 송도국제도시 11공구 내 토지 8필지를 다시 경제청으로 돌려줄 것을 시에 공식 요청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인천경제청은 송도국제도시 바이오클러스터 조성에 필요한 산업·교육연구용지 100만㎡를 추가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송도 11공구 개발계획 변경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송도에서 사실상 마지막 남은 기업 유치 용지인 11공구 내 토지 상당 부분이 인천시 재산으로 이미 이관된 탓에 지난해 말 개발계획 변경 용역을 마무리한 이후에도 후속 절차를 이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천시는 전임 유정복 시장 재임 시절인 2015년 10월 시 재정 건전화를 명분으로 내세워 송도 11공구 내 공동주택용지 6필지와 주상복합·상업용지 각 1필지 등 총 8필지 42만3천㎡를 경제청 재산(특별회계)에서 시 재산(일반회계)으로 빼갔다.
해당 토지는 당시 공시지가 기준으로 7천200억원 상당에 달한다.
인천경제청은 이들 토지가 반환되면 송도 11공구의 전체 공동주택용지는 88만2천㎡에서 80만5천㎡로 줄이는 대신 투자 유치 대상인 산업시설용지와 교육연구용지를 14만4천㎡ 늘려 바이오산업 유치에 활용할 방침이다.
송도 주민들은 인천시가 송도국제도시 땅을 판 돈을 현지 개발과 기업 유치에 재투자하지 않고 시의 빚을 갚는데 쓰는 것이 국책사업으로 추진 중인 경제자유구역 조성 취지에 어긋난다며 재산 이관 중단을 촉구하는 청원운동을 벌이고 있다.
2003년 8월 청라·영종국제도시와 함께 대한민국 1호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송도국제도시는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세계적인 바이오기업을 비롯해 현재까지 70여개 외국인 투자기업을 유치하며 국내 8개 경제자유구역의 롤 모델이 되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송도 11공구 토지를 돌려받으면 시와 긴밀히 협조해 인천 원도심과 경제자유구역이 균형발전 하도록 시 재정 건전화 방안을 공동 모색할 방침이다.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은 "11공구 토지가 경제청으로 반환돼 첨단 바이오클러스터가 구축되면 단일도시 기준으로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생산용량(56만ℓ)을 확보한 송도국제도시에 바이오기업과 연구개발시설을 추가 유치해 글로벌 허브로 조성하는 데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s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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