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주민대책위 "1군사령부 부지 환원하라"…연대 투쟁 선언

입력 2019-01-10 15:25  

원주 주민대책위 "1군사령부 부지 환원하라"…연대 투쟁 선언


(원주=연합뉴스) 김영인 기자 = 최근 지상작전사령부로 통합한 강원 원주의 육군 제1야전군사령부(이하 1군사령부) 부지 환원을 위한 지역사회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1군사령부 부지 환원을 위한 태장2동 주민대책위원회'는 10일 오후 원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1군사령부 부지를 즉각 환원할 것을 국방부에 촉구했다.
주민대책위는 촉구문에서 "1군사령부가 원주에 창설된 1954년부터 65년간 원주시민은 국가방위를 위해 각종 제약을 받으면서도 참고 참아왔다"며 "그러나 떠난 자리에 또다시 군부대가 재배치된 것은 원주시민을 완전히 우롱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이어 "흉물스러웠던 철조망이 걷어지고 나면 조상 땅을 돌려받을 수 있다는 우리의 희망을 꺽지 말라"고 호소했다.
주민대책위는 1군사령부 부지가 환원될 때까지 지역사회단체와 연대해 투쟁하고 대규모 궐기대회와 국방부, 육군본부 앞 집회 등 실력행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원주시도 이날 국방부를 방문해 1군사령부 부지 활용과 관련한 입장을 전달했다.
시는 전체 62만㎡ 면적 중 23%에 해당하는 14만㎡ 규모에 군 역사 자료실과 체험시설 등을 갖춘 평화박물관과 공원 등을 조성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전달했다.
시는 1군사령부 해체에 따른 군 역사를 보전하고 강원도에서 시작된 남북평화 분위기를 기존 군사 도시인 원주에서 계승한다는 취지다.
1군사령부는 지난 12월 31일 해체식을 했다.
현재 이곳에는 미사일 지휘부대가 이전한 데 이어 지난 3일에는 지상작전사령부 화력여단이 창설식을 하고 부대 운영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해당 부지를 넘겨받아 지역개발에 활용하려던 원주시는 당혹해하며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또 그동안 부지 환원을 촉구해 온 원주시사회단체협의회 등도 원주시나 시민들을 대상으로 어떠한 설명회나 의견수렴도 없이 새로운 부대를 이전한 국방부의 처사에 강력히 반발하면서 투쟁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원주시사회단체협의회는 부지가 환원될 때까지 시민 서명운동과 집회 개최 등 투쟁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kimy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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