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인들, 여당 만나 "기업 기 살려달라" 주문 쏟아내

입력 2019-01-10 17:41   수정 2019-01-10 17:43

경제인들, 여당 만나 "기업 기 살려달라" 주문 쏟아내
민주-주요 경제단체장 신년 간담회
"여야 협치로 활력 불어넣어야", "적정 최저임금 고민해야"
홍영표 "기업인 땀 헛되지 않도록…국회 규제개혁특위 설치 검토"




(서울=연합뉴스) 차지연 김여솔 기자 = 주요 경제단체장들은 10일 경제 현황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기업 기(氣) 살리기'를 위한 주문과 쓴소리를 쏟아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경제 활력 제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대한상의, 한국경영자총협회, 중소기업중앙회, 중견기업연합회 등 주요 경제단체와 신년 간담회를 개최했다.
민주당에서는 홍영표 원내대표와 김태년 정책위의장, 민병두 정무위원장, 정성호 기획재정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주요 경제단체장들은 "새해 초니까 너무 혼내지 마시고 함께 극복해야 할 과제를 가감 없이 말씀해달라"는 홍영표 원내대표의 주문에 현장의 목소리를 가감 없이 전달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지난해 6월 이곳에서 민주당 지도부와 간담회를 했는데 (그때와) 비교해보면 요즘 기업 체감경기가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여야 협치를 통해 활력을 불어넣고 중장기 과제 물꼬 트는 데 성과를 내달라"며 "낡은 규제를 바꾸고 신산업 서비스 발전을 돕는 법안의 입법을 조속히 부탁한다"고 했다.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은 내년부터 근로시간 단축 적용 사업장이 확대되는 데 따른 중소기업의 애로를 언급하면서 "인력수급 문제에 대해 거시적인 안목으로 종합대책을 세워 달라"고 요구했다.
관련 대안으로 북한 근로자가 한국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은 "기업들의 사업 활력이 많이 저하돼있어 국가적으로 경제 활성화를 위한 국면 전환이 필요하다"며 "기업의 '기'를 살리는 데 여당이 더욱 앞장서 달라"고 요청했다.
손 회장은 또한 "자영업자나 기업들이 감당할 수 있는 최저임금의 적정수준에 대해 깊이 고민해야 할 시기"라며 "근로시간 단축 문제 보완 입법도 2월까지는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했다.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장은 기업들이 감내할 수 있고 갈등을 최소화하는 민생경제 입법을 주문했다. 나아가 민주노총이 올해 네 차례 파업을 예고한 데 따른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강 회장은 "자동차 제조업의 경우 생산모델이 정해지면 투자를 동시에 하는데, 파업을 하면 생산을 할 수 없다"며 "생산을 못 하는 행위가 일어나지 않게 도와달라"고 했다.
기업인들은 이 외에도 가업상속제도 개선과 외국인 산업연수생제도 도입 필요성, 공정거래법과 상법,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촉진법안 발의에 따른 우려 등을 언급했다.



이에 홍 원내대표는 "기업인들의 땀을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올해는 본격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규제 완화와 혁신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정부나 국회의 노력만으로 경제가 혁신하고 새로운 계기를 만들 수 없다"며 "경제계도 기업가 정신으로 혁신하고, 대화와 타협을 통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해나가면서 새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홍 원내대표는 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규제혁신과 관련해 현실에 대한 판단과 해결 방안에 인식 차이가 있어서 더 검토해봐야겠지만 국회에 규제 관련한 특별위원회를 만들어 조정·조율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야당과도 협의할 것"이라며 경제 관련 입법 및 제도개선을 위한 여야, 경제 이해당사자와의 소통을 강조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수출 6천억 달러 등 지난해 성과에 대한 경제인들의 노력에 사의를 표하고 "민주당과 정부는 경제 혁신과 민생 활력에 방점을 두고 적극적이고 과감하게 경제정책을 운용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한 "최일선에서 고군분투하는 경제인들이 보다 편안하게 (경제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시대에 맞지 않는 규제는 과감히 혁파하고 필요한 규제는 잘 발굴하겠다. 대형 대규모 투자는 쫓아다니며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charg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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