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째 방문국 이집트 도착…미군 시리아 철수 방침 확인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8일부터 중동 내 우방을 순방 중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방문하는 나라마다 '이란의 위험성'을 강조하면서 미국의 대이란 적대 정책에 동참하라고 주문했다.
10일(현지시간) 순방 세 번째 방문국인 이집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폼페이오 장관은 "중동 국가들은 이란의 침략을 인지하고 이에 맞서 싸워야 한다"며 "이란은 중동 내 모든 국가에 가장 큰 위협이다"라고 주장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앞서 찾은 요르단, 이라크에서도 이란의 위협을 부각하고 이에 공동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미국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란의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준수를 분기마다 확인했음에도 지난해 5월 이를 일방적으로 탈퇴한 뒤 8, 11월 2단계에 걸쳐 대이란 경제·금융 제재를 복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 등 이집트 고위인사를 만났다.
그는 트위터에 "엘시시 대통령과 회담은 생산적이었고 미국은 이집트와 더불어 중동의 모든 우방을 위협하는 테러에 맞서 싸우고 종교의 자유를 보호하는 데 노력하겠다"는 글을 적었다.
엘시시 정부가 민주적 기본권을 탄압한다는 논란과 관련, 폼페이오 장관은 "엘시시 대통령과 사메 쇼크리 외무장관에게 솔직하고 열린 토론이 번성하는 사회의 특징이라는 점을 말했고 정치범 구금 등 여러 인권 문제를 논의했다"며 명확한 답을 피했다.
미국 안팎에서 논란이 된 시리아 철군에 대해서는 "우리 군인들의 철군은 이미 결정됐고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라고 확인하면서 "미국의 대테러 작전은 계속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날 오후 카이로 아메리칸대학교(AUC)에서 '선(善)의 힘-중동에서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는 미국의 역할'이라는 제목으로 연설한다.
미 국무부가 미리 공개한 연설문 축약본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 2년간 미국의 과거 정권의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 중동에서 선의의 세력으로서 다시 힘을 발휘했다고 주장할 예정이다.
이 연설문에도 이란 정권이 현재의 길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중동이 안전과 경제 발전, 꿈을 이룰 수 없다고 비판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로이터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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