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야트 타흐리르 알샴, 선전매체에 공개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옛 알카에다 시리아 지부가 친(親)터키 반군과 휴전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터키의 군사작전을 앞두고 시리아 마지막 반군 지역에서 '급진조직'의 장악력이 강해졌다.
시리아 북서부 급진 무장조직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의 선전매체 에바아는 10일(다마스쿠스 현지시간) "오늘 아침, HTS와 '국가해방전선'(NLF)이 교전을 중단하고(중략) 해당 지역에 '구제 정부'를 세우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이른바 구제(구원) 정부는 HTS가 지배하는 행정기구다.
HTS는 옛 알카에다 시리아 지부인 '자바트 알누스라'가 군소 조직 합병과 개명을 거쳐 형성한 조직이다.
HTS는 이들립주(州)를 중심으로 하는 마지막 반군 지역 대부분을 통제한다.
작년 9월 러시아와 터키의 '비무장지대', 즉 완충지대 합의로 러시아·시리아군의 공습이 중단돼 HTS에 큰 위협이 사라졌다.
특히 작년 말 터키군이 시리아 군사작전 준비에 박차를 가하며 NLF 병력을 북부 만비즈 주변으로 결집시킨 후 알레포 서부에서 HTS와 NLF가 격렬하게 충돌했다.
HTS는 이번 교전으로 아흐라르 알샴 등 터키의 지원을 받는 반군 조직을 몰아내고 수십개 마을을 추가로 장악했다.
이번 휴전이 유지된다면 러시아나 시리아가 무력을 동원하지 않고는 HTS를 몰아내기가 더 어려워졌다.
러시아·터키가 모두 테러조직으로 지정한 HTS는 양국 합의에 따른 휴전 대상이 아니지만, 러시아가 이들을 상대로 공습을 본격적으로 재개한다면 터키와 체결한 비무장지대 합의가 깨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터키의 합의와 터키의 군사작전 계획 등 최근 시리아 사태 전개로 알카에다 세력이 시리아 북서부 일대에서 더욱 강하게 뿌리를 내렸다고 분석했다.
브뤼셀 소재 싱크탱크 '국제위기그룹'(ICG)의 샘 헬러 연구원은 "이제 HTS는 터키 등이 이들립에서 비군사적인 해법을 논의할 때 빠뜨릴 수 없는 존재가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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