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연방청사 앞에서 정치권 합의 촉구 시위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국경장벽 예산 문제로 촉발된 미국 연방 정부 업무정지(셧다운) 사태가 20일째를 맞은 가운데 연방 공무원들이 피켓을 들고 속속 거리로 나서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오후, 시카고 도심의 클러친스키 연방 청사 앞 '페더럴 플라자'(Federal Plaza)에서도 미국 최대 연방 공무원 노동조합 AFGE(American Federation of Government Employees) 주도로 셧다운 종료 촉구 시위가 열렸다.
시카고 트리뷴에 따르면 이날 시위에는 AFGE 제 7 지부에 속한 일리노이·미시간·위스콘신 주의 환경청·농무부·교정국·국토안보부 소속 연방 공무원 약 100명이 참가했다.
트리뷴은 "셧다운 사태가 지속되면서 수십만 명에 달하는 연방 공무원들이 첫 급료 지급일인 11일 급여를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들 가운데 절반은 일시 해고 상태, 절반은 보수 없이 일을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셧다운 사태로 수많은 연방 정부기관이 예산안 승인을 얻지 못하면서 일부 부처의 업무가 일시 중단 돼있다.
연방 환경청 소속 공무원이자 AFGE 로컬 704지구 지구장인 마이크 마이컬카는 "지난달 31일자로 일시 해고됐다"면서 "바람직하지 못한 일이다. 속히 일터로 돌아가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시위 참가자 매트 머코우스키는 "정치권의 갈등이 연방 공무원과 공공에 피해를 안겨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시위에 동참한 민주계 인권운동가 제시 잭슨(77) 목사는 "이들은 장벽 보다도 일자리를 더 원하고 있다"고 지적했고, 시위대는 "장벽 보다 일자리, 일시해고 없는 일터"(Jobs not walls, Jobs not furloughs)라는 구호를 연이어 외쳤다.
미국 선물거래위원회(CFTC) 위험분석가인 말콤 알렉산더-닐은 당장 내일 급여를 못받게 되면 주택 담보 대출 상환과 신용카드 이용 대금 납루를 할 수 없다며 우려를 표했다.
20여년간 연방 환경청 시카고 사무소에 근무했다는 크리스 블랙은 "일시 해고된 지 14일째다. 업무용 이메일조차 확인할 수 없어 난감하다"면서 업무 복귀 의지를 밝혔다.
[로이터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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