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남부 학교·병원 등 '연쇄테러'…"이슬람 반군 의도된 소행"

입력 2019-01-11 10:33   수정 2019-01-11 12:51

태국남부 학교·병원 등 '연쇄테러'…"이슬람 반군 의도된 소행"
학교 경비원 4명 총격살해…피살자 차량 이용 폭탄테러도
HRW "불교도들 공포감 조성ㆍ태국 정부 신뢰 저하 노려"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태국 남부 지역에서 학교와 병원 등 민간시설을 겨냥한 테러가 잇따르면서 현지 주민들의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불교도들 사이에 공포감을 조성하고 태국 정부에 대한 신뢰감을 떨어뜨리려는 이슬람 반군의 의도된 테러라는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인권단체들은 이런 행위가 '전쟁 범죄'라고 비판했다.
11일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과 AFP 통신,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 등에 따르면 전날 정오께 남부 빠따니 야랑 지역의 한 학교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학교 경비를 맡은 네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사망했다.
오토바이에 탄 8명가량의 무장괴한은 학교를 둘러보는 척하다가 자원봉사자들에게 총을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교 교사는 당시 학생들이 위층 교실에서 수업 중이고 유치원생들은 총격전 장소와 가까운 교실에서 점심을 먹고 있었다면서, 총격으로 인해 교사와 학생들이 공포에 떨었다고 밝혔다.
이틀 전에도 역시 빠따니 야랑 지역에 있는 또 다른 학교 밖에서 반군이 폭발물 한 개를 터뜨려 12세 학생과 학교 경비를 맡은 군인 한 명이 크게 다쳤다.

같은 날 남부 송클라주 내 떼파 지역에서는 차량에 실린 폭탄이 터지면서 경찰 두 명이 다쳤다.
폭발물이 실린 차량의 주인은 60대 은퇴 교사였지만, 이 교사는 반군으로 추정되는 괴한들에 의해 이미 살해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줬다.
지난해 12월 28일에는 반군들이 남부 나라티왓주 라-응애 지역의 한 병원을 급습해 의사와 직원들은 건물 안에 잡아둔 채 인근 정부 보안초소 공격 거점으로 삼았다.
태국 당국은 학교와 병원 등 민간시설을 겨냥한 일련의 폭발 및 총격 사건을 이슬람 반군의 주요 분파인 민족해방전선(BRN)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HRW는 민간인을 겨냥한 의도적 공격은 전쟁 범죄라고 비판했다.
브래드 애덤스 HRW 아시아지부장은 "태국 남부 반군들은 불교도 주민들을 공포에 떨게 하고 무슬림들을 통제하며 태국 정부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기 위해 학교와 의료기관을 공격한다"고 밝혔다.
애덤스 지부장은 "이유가 무엇이건 간에 민간인을 목표로 하는 것은 도덕적으로 정당화될 수 없고 전쟁 범죄"라고 주장했다.
태국은 불교 중심의 국가지만 '딥 사우스'(Deep South)로 불리는 나라티왓, 얄라, 빠따니 등 남부 3개 주와 송클라주 일부는 종교, 인종, 문화적으로 말레이시아와 더 가깝다.
과거 술탄이 다스리던 빠따니 왕국의 영토였던 이곳은 옛 시암 왕국에 병합되면서 자연스럽게 태국 땅이 됐지만, 이슬람 반군들은 분리 독립을 주장하며 오랫동안 테러와 무장분쟁을 벌여왔다.
송클라대학 '딥사우스와치'(DSW) 센터에 따르면 분리주의 이슬람교도의 테러가 본격화된 2004년부터 2015년까지 이 지역에서는 1만5천여건의 테러가 발생했고, 이 과정에서 6천500여명이 죽고 1만명 이상이 다쳤다.
sout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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