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 호텔업계 '큰손' 고객으로 부상

입력 2019-01-13 06:00   수정 2019-01-13 12:38

2030세대, 호텔업계 '큰손' 고객으로 부상
워라밸·나심비·SNS문화 영향…"VIP고객에 자녀동반 30∼40대 많아"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워라밸'(일과 생활의 균형)과 '나심비(나만의 만족을 위해 소비하는 심리)' 문화가 확산하면서 호텔업계에서 2030 세대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13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2030인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 세대)가 자신에게 만족감을 주는 대상에 아낌없이 소비하는 경향을 보이면서 호텔의 주요 고객으로 부상하고 있다.
호텔·레스토랑 예약 앱 데일리호텔이 작년 11월 '워너비 호텔' 주제의 이벤트에 응모한 1만5천여 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응모자의 85%가 이들 2030 세대로 집계됐다.
2030 세대가 뽑은 특급호텔 1위에는 국내 랜드마크 호텔인 시그니엘서울이 선정됐다. 서울 잠실 소재 시그니엘서울은 작년 말 객실 점유율이 전년 동기보다 20%가량 늘었다.
특히 이 호텔의 79층에 있는 F&B업장(식음업장) 더 라운지는 초고층에서 서울 전경을 볼 수 있어 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명소로 인기를 끌면서 작년에 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시그니엘서울은 2030 세대를 겨냥한 다양한 파티를 열어 고급 파티 문화를 이끌겠다고 밝혔다.
호텔 관계자는 "고가여서 진입 장벽이 높은데도, 2030 세대가 많이 찾는다"며 "2030 세대의 커플과 신혼부부 등을 잡기 위해 다양한 파티와 패키지를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고급호텔을 이용하는 고객층의 연령대가 빠른 속도로 낮아지는 가운데 호텔 멤버십 가입자 연령대도 20∼40대로 바뀌는 추세다.
고가의 '강릉씨마크'의 경우, 멤버십 카드 회원 가입자 가운데 40대가 30%를 웃돌아 가장 많았다. 20∼30대의 비중도 20% 안팎으로 전통 고객층 60대보다 많다.
호텔 관계자는 "호텔 최상위 클래스 룸을 찾는 VIP 고객 중에 어린 자녀를 동반한 30∼40대 젊은 부부가 많다"고 말했다.
서울 시청 앞에 있는 호텔 '더 플라자'의 멤버십 카드 구매 연령층도 30대와 40대와 비중이 큰 폭으로 높아지는 추세다.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측은 최근 개장한 수영장 씨메르가 고가인데도 2030 젊은 층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시장에 안착했다고 분석했다.
이들 젊은 층이 고급호텔에 지갑을 여는 것은 나를 위한 소비를 하는 '포미(FORME)족'이 늘고 워라밸 등 변화된 소비문화를 공유하는 데다,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으로 여가 욕구가 확산한 결과로 풀이된다.
SNS로 소통하는 젊은 층에서 호텔이 인스타그램에 올릴만한 요소를 갖춘 장소의 하나로 인식되는 것도 무관치 않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최근 '나를 위한 소비문화'의 영향으로 호텔 주 고객층이 40∼60대에서 20∼40대로 낮아졌다"며 "이런 현상은 제주도에서도 두드러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indig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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