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방산초 학부모들 "1급 발암물질 철거하면서 고지도 안해"
(서울=연합뉴스) 정래원 이재영 기자 = 서울 송파구의 한 초등학교 학부모들이 11일 인근 중학교 석면 철거공사로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에까지 영향이 우려된다며 관할 교육지원청에서 항의시위를 벌였다.
방산초등학교 학부모들은 이날 강동송파교육지원청 로비에서 피켓 시위를 열어 "인근 중학교 석면 철거공사를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부모 대표 A(42) 씨는 "운동장을 같이 쓰고 불과 9m 떨어진 중학교에서 석면 공사를 하는데도 방산초와 이웃에 고지되지 않았다"며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을 철거하는 공사장 옆에서 초등 돌봄교실과 방과후교실이 진행될 수도 있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방산초 학부모들에 따르면 인근 중학교 석면 공사는 지난 9일부터 2월 중순까지로 예정돼 있었으나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방산초 학부모들의 항의로 공사가 미뤄졌다. 그러나 공사를 진행하기로 한 중학교 측이 항의하자 교육청은 연기 결정을 번복했다고 학부모들은 전했다.
학부모들은 "공사 사실이 미리 고지되었으면 학사일정을 조정하는 등 대책을 고려했을 것"이라며 "공사에 앞서 아이들을 안전하게 보호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방산초 학부모와 공동으로 모니터링단을 구성하고, 석면 제거 공사는 이달 말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on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