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61% 득표율로 승리" 주장…부정선거 의혹 진통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의 야당 지도자 마르탱 파율루 의원은 11일(현지시간) 대통령 선거에서 자신의 승리를 거듭 주장하며 선거관리위원회의 개표결과에 법적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파율루 의원은 이날 민주콩고 수도 킨샤사에 모인 지지자 수백명을 향해 "우리는 잘못된 결과를 발표할 정도로 어리석은 사람들에게 이의를 제기할 것"이라며 12일 헌법재판소에 대선 개표결과에 대한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선 승자로 발표된 다른 야당 민주사회진보연합의 펠릭스 치세케디 후보와 현 조셉 카빌라 대통령이 밀실거래를 했다고 비난했다.
파율루 의원은 이날 가톨릭교회 참관단을 인용해 자신의 실제 득표율이 61%이고 치세케다 후보의 득표율은 18%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민주콩고에서 영향력이 큰 가톨릭교회는 지난달 30일 치러진 대선 투표소에 참관 인력 약 4만명을 파견해 결과를 자체적으로 집계했다.
파율루 후보가 선관위 발표에 불복하면서 부정선거 의혹을 둘러싼 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전날 민주콩고 선관위는 대선의 잠정 개표결과, 치세케디 후보가 38.57%를 득표해 승리했고 파율루 후보는 34.8%의 득표율로 2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오랜 독재와 내전을 겪은 민주콩고가 1960년 벨기에로부터 독립한 이후 선거로 정권을 교체하기는 처음이다.
그러나 선관위 발표 직후 파율루 후보는 '선거 쿠데타'라며 반발했으며 그의 지지자들과 경찰의 충돌 과정에서 3명이 숨졌다.
카빌라 대통령은 2001년 초 부친인 로랑 카빌라 전 대통령이 암살되고 나서 대통령직을 이어받아 민주콩고를 18년 동안 통치했다.
카빌라 대통령은 헌법상 임기가 2016년 12월 끝났지만, 권좌에서 물러나지 않았고 대선은 재정과 치안 문제 등을 이유로 미뤄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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