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황희찬 다독인 '올드 캡틴' 기성용 "메시가 아니잖아요"

입력 2019-01-12 04:50   수정 2019-01-12 16:18

[아시안컵] 황희찬 다독인 '올드 캡틴' 기성용 "메시가 아니잖아요"
"부상 회복 빨라…16강 진출한 만큼 무리는 안 할 것"



(알아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황)희찬이가 메시가 아닌 이상 골을 못 넣는 날도 있잖아요."
햄스트링 부상으로 키르기스스탄전에 결장한 기성용(뉴캐슬)이 '형님의 심정'으로 득점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황희찬(함부르크)의 '기 살리기'에 나서 눈길을 끈다.
12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알아인의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 한국은 키르기스스탄을 상대로 펼친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좋지 않은 경기력으로 전반을 1-0으로 마쳤다.
한국은 전반전에 잦은 패스 실수로 어렵게 경기를 펼쳤고, 황희찬은 측면 돌파로 득점 기회를 노리려고 했지만, 번번이 상대 수비를 뚫는 데 애를 먹었다.
주심의 전반 종료 휘슬이 울리고, 고개를 숙인 채 황희찬이 그라운드에서 걸어 나오는 순간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본 기성용이 황희찬을 잡고 격려의 말을 해주기 시작했다.
'올드 캡틴'이자 대표팀의 선배로서 두 경기 연속 득점을 따내지 못해 의욕이 과해진 황희찬의 흔들린 정신력을 잡아주려는 노력이었다.



기성용은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황)희찬이가 오늘 아쉬움이 큰 것 같았다"라며 "희찬이가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가 아닌 이상 골을 못 넣는 날도 있는데 스스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그래서 그런 부분을 이야기해줬다"라고 말했다.
그는 "희찬이가 멘털 관리를 잘했다면 후반전에 골을 넣었을 텐데 아쉽다"라며 "스스로 실망을 한 것 같다. 그래서 다독여줬다"고 덧붙였다.
이어 "오늘 경기 결과는 1-0이었지만 골 기회를 잘 살렸다면 4-0도 날 수 있었다"라며 "선수들 모두 조별리그 최종전 상대인 중국을 반드시 이긴다는 각오로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필리핀과 조별리그 1차전 때 햄스트링을 다친 기성용은 "부상 부위가 생각보다 빨리 좋아지고 있다"라며 "조금만 있으면 필드에서 뛸 수 있을 것 같다. 그래도 16강에 오른 만큼 무리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horn90@yna.co.kr
'김민재 선제 헤딩골' 한국, 키르기스 꺾고 16강 진출 / 연합뉴스 (Yonhapnews)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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