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 재판 개근' 26년만에 깨져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폐암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85) 미국 연방대법관이 이번 주에 이어 다음 주에도 재판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A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케이시 아르버그 연방대법원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긴즈버그 대법관은 휴식을 취하기 위해 다음 주 재판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자택에서 사건 기록과 보고서를 읽고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긴즈버그는 7일 열린 구술변론에 불참하는 등 이번 주 재판에 참여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달 21일 폐에서 악성 종양 2개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인 1993년 대법관에 취임해 26년째 재직 중인 긴즈버그 대법관이 재판에 불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법원은 내주에 3일간 3건의 소송을 심리한 뒤 19일에 다시 재판을 할 예정이다.
긴즈버그의 폐암과 관련, 대법원은 "회복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수술 후 평가 결과, 암이 남아있다는 증거는 없으며 더 이상의 치료는 필요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진보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긴즈버그 대법관의 건강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그가 직무를 수행하지 못할 경우 연방대법원의 이념 지형이 달라질 수 있어서다.
현재 연방대법원은 보수 성향 5명과 진보 성향 4명의 대법관이 자리잡고 있다. 긴즈버그는 이 가운데 최고령자다. 만일 그가 물러날 경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보수 성향 대법관을 지명할 것으로 예상돼 대법원은 한층 보수 우위로 기울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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