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시일내 협정 체결 추진…연 420억원 수입 기대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이 자국 우주센터의 상업적 이용을 위해 미국과 진행하는 협상을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마무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1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마르쿠스 폰치스 브라질 과학기술혁신통신부 장관은 북동부 지역에 있는 아우칸타라(Alcantara) 우주센터(CLA)의 상업적 이용을 위한 미국과의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수도 브라질리아 육군 클럽에서 열린 육군참모총장 이취임식에 참석한 폰치스 장관은 미국과 협정을 체결하게 되면 브라질 우주 프로그램 발전을 위한 매우 중요한 자극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라질 당국은 아우칸타라 우주센터의 상업적 이용이 가능해지면 외국에 로켓 발사 기지를 제공하는 대가로 연간 1억4천만 헤알(약 420억 원)의 수입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과 협정이 체결되면 곧바로 공기업을 설립해 외국과 로켓 발사 관련 계약 업무를 전담하도록 할 계획이다.
브라질은 지난 2000년부터 아우칸타라 우주센터의 상업적 이용을 위한 협상을 미국과 진행했으나 별다른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이후 2017년 말부터 미국과 협상 재개를 모색했으며, 지난해 중반부터 공식적으로 협상을 시작했다.
아우칸타라 우주센터는 북동부 마라냥 주의 주도(州都)인 상 루이스에서 400㎞ 떨어진 곳에 있다.
이 우주센터에서는 2003년 8월 브라질 자체 개발 'VLS-1 VO3' 로켓이 발사를 사흘 앞두고 폭발해 발사대가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21명의 기술진이 사망했고 다른 20여 명은 부상했다.
2015년 11월에는 무인 로켓이 발사 직전에 폭발하는 사고가 일어났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브라질 정부는 오는 2021년 중 아우칸타라 우주센터에서 로켓 발사를 재개할 계획이다.
브라질은 군사독재정권(1964∼1985년)이 한창이던 1970년대부터 우주 개발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2006년 3월에는 당시 육군 중령이던 폰치스 장관이 러시아의 파벨 비노그라도프, 미국의 제프리 윌리안스와 함께 러시아 우주왕복선 소유스를 이용해 우주 비행에 나서 국제우주정거장(ISS)에 8일간 머물며 과학실험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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