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보도…FBI국장 해임하자 사법방해·내통설 피의자로
특검 이첩 후엔 무소식…트럼프측 "위법증거 전혀 없다"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러시아가 2016년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본인을 수사한 바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익명의 전직 사법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2017년 5월 10일 트럼프 대통령이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을 해임한 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시작됐다고 전했다.
FBI가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을 수사해왔음은 이미 알려졌으나, 트럼프 대통령 본인을 수사한 사실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NYT는 FBI가 2016년 대선 기간 트럼프 후보와 러시아의 결탁을 의심했지만 지나치게 민감한 사안인 데다 명백한 증거가 없어 수사를 개시하지 않았으나, 코미 국장 해임을 전후한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이 수사를 촉발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수사는 그가 의도적 혹은 무의식적으로 러시아를 위해 일했는지와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방해하기 위해 코미 국장을 해임했는지를 밝히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고 NYT는 밝혔다.
FBI는 러시아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해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가 임명되자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조사한 내용을 특별검사 측에 전달했다.
다만, 뮬러 특별검사가 트럼프 대통령 수사를 계속하고 있는지는 불확실하다고 NYT는 밝혔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비밀리에 러시아 정부와 접촉했다는 공식적인 증거는 나오지 않았으며, FBI 대변인과 특별검사 대변인은 모두 이와 관련한 논평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 변호인단의 루돌프 줄리아니 변호사는 "1년 반 전의 일이고 국가안보에 위반되는 사안은 나오지 않았다. 이는 그들이 아무것도 찾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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