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프랑스 해변 모래 속에 파묻혀 있던 1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 잠수함의 잔해가 100여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12일(현지시간) 영국 공영 BBC 방송에 따르면 프랑스 북부 칼레 인근 위썽 지역에서 1917년 7월 좌초됐던 독일군의 UC-61 잠수함의 잔해가 발견됐다.
이른바 U-보트로 알려진 이 잠수함은 당시 지뢰나 어뢰로 최소 11척의 배를 침몰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잠수함은 지뢰 부설을 위해 벨기에 제브뤼헤를 떠나 프랑스 르아브르 지역으로 이동하다가 프랑스 당국에 적발됐다.
탑승한 승무원 26명은 잠수함을 물에 잠기게 한 뒤 프랑스에 투항했다.
1930년대에 이르러서는 잠수함 거의 전부가 묻히게 됐다.
2∼3년 전부터 조류나 바람 등 기상에 따라 조금씩 보이기도 했던 잠수함 잔해는 지난해 12월 이후 썰물 때마다 뚜렷한 형태를 드러냈다.
한 지역 관광 가이드는 "현지인들은 잠수함이 모래 밑에 있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실제 보이지는 않았다"면서 "때때로 약간 모습이 드러나기는 했지만 이번처럼 뚜렷한 형태가 나타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위썽시는 모습을 드러낸 잠수함으로 이 지역이 인기 관광명소가 됐지만, 관심이 오래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pdhis9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