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경순찰대 노조 "장벽 필요없다" 주장한 웹페이지 최근 삭제

입력 2019-01-13 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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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경순찰대 노조 "장벽 필요없다" 주장한 웹페이지 최근 삭제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국경순찰대 노조(NBPC)가 7년 전인 지난 2012년 당시만 해도 멕시코 국경을 따라 장벽을 건설하는 방안이 "납세자의 돈을 낭비하는 짓"이라는 주장을 폈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BPC(National Border Patrol Council)는 1만4천여 명에 달하는 국경순찰대원들의 권익을 대변하는 공식 노조다.
폴리티코는 국경순찰대 노조가 이런 내용을 담은 2012년 당시 웹페이지를 최근 삭제했다고 전했다.
지워진 웹페이지에는 "국경장벽은 이민자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한다. 오히려 잠재적으로 더 많은 불법 이민자들이 미 국경으로 몰래 숨어들어와 비자 없이 오래 체류하도록 부추길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이어 문답 풀이에는 장벽과 펜스는 이민자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내용도 들어있다.



이 웹페이지는 브랜던 주드 NBPC 위원장이 이달 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국경장벽 건설계획에 찬성한다는 뜻을 밝히면서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드 위원장은 2016년 미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를 지지했다.
그는 지난 3일 백악관 뉴스브리핑에 등장해 "물리적 장벽이 국경 안보를 위해 필수적이다"라고 주장했다.
주드 위원장은 폴리티코에 이메일을 보내 "초기 우리 노조의 입장에는 격렬하게 반대한다. 우리는 숨길 것이 없기 때문에 당시 (장벽에 반대했던) 웹페이지를 온라인에 그대로 뒀지만, 쓸데없는 논란이 커질 것을 우려해 최근 웹페이지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멕시코 남부 접경지역인 텍사스주 매캘런과 리오그란데를 차례로 방문해 국경순찰대 활동 현장을 시찰한 뒤 순찰대 직원들과 라운드테이블 논의를 한 바 있다.
oakchu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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