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센터 줄부상…차영석-홍민기가 공백 메울까

입력 2019-01-13 18:00  

현대캐피탈 센터 줄부상…차영석-홍민기가 공백 메울까



(의정부=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고질적인 세터 불안에 더해 주전 센터의 연쇄 부상이라는 새로운 고민을 안게 됐다.
현대캐피탈은 13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의 올스타 휴식기 전 마지막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현대캐피탈은 5연승 속에 중간 순위 1위를 확정하고 기분 좋게 13일간의 긴 휴식기에 접어들게 됐다.
하지만 호사다마라고 했던가.
현대캐피탈은 직전 경기에서 센터 김재휘가 발목을 다친 데 이어 이날 경기에서는 센터 신영석마저 부상 악령과 맞닥뜨렸다.
신영석은 1세트 25-24에서 서브를 날리고 착지하다가 왼쪽 종아리를 다쳤다.
최태웅 감독은 "종아리 근육에서 뚝 소리가 났다고 하니까 근육이 터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신영석의 정확한 상태는 14일 병원 검진을 통해 드러나겠지만 앞서 2주 진단을 받은 김재휘에 비교해서는 훨씬 심각해 보인다.
그나마 올스타 휴식기가 긴 것이 다행이지만 신영석이 언제쯤 코트에 복귀할지는 미지수다.
현대캐피탈은 올스타 휴식기를 마친 뒤 27일 우리카드와 맞붙는다.
팀의 넘버 1, 2센터를 차례로 잃은 최 감독은 김재휘의 상태를 지켜본 뒤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우리카드전에 김재휘를 일찍 투입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순리대로라면 김재휘가 빠지고 차영석(193㎝)-홍민기(197㎝)의 새로운 센터 조합으로 우리카드전을 치러야 한다.


두 선수는 이날 나란히 코트를 누볐다.
차영석은 이날 공격 득점으로만 6점을 올렸지만, 범실이 7개로 득보다 실이 많았다.
신영석 부상 이후 투입된 홍민기는 서브 에이스 1개를 곁들여 7점을 뽑았지만 역시 범실이 3개로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차영석은 지난해 9월 컵대회에 나섰다가 발목이 골절돼 수술을 받고 4개월이 지나 코트에 복귀했다.
차영석은 현재 컨디션을 서서히 끌어올리는 단계다. 프로 2년 차인 홍민기는 경험이 턱없이 부족하다.
경기 후에 만난 차영석은 "컵대회 때보다는 몸이 덜 올라왔다. 70% 정도"라며 "형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라도 훈련 열심히 해서 몸 상태를 빨리 끌어올리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홍민기는 "그동안 나름대로 준비를 많이 했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경기와 연습은 다르더라"며 "배구를 한 것인지 테니스를 한 것인지 모르겠다. 정신이 없다"고 했다.
현대캐피탈이 어떤 센터 조합으로 올스타 휴식기 이후를 맞을지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두 센터는 팀에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홍민기는 "주전 센터들이 복귀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특정 선수가 있고 없고에 상관없이 하나가 될 수 있는 현대캐피탈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저는 경험이 부족해서 노력을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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