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산업에너지·광물부(옛 석유부) 장관은 산유국들이 국제 유가의 변동성을 지난해보다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알팔리 장관은 13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에너지 관련 회의에 참석해 "더 많은 산유국이 우리와 동참한다면 우리는 (유가 유지를) 더 잘할 수 있다"며 이렇게 주문했다.
알팔리 장관이 사우디가 기대하는 유가를 구체적으로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사우디의 올해 회계연도 예산으로 추정하면 사우디는 예상 유가를 배럴당 75∼80달러로 잡았다.
올해 유가와 관련, 수하일 알마즈루에이 UAE 에너지 장관은 12일 "2019년 1년간 유가 평균치가 브렌트유 기준 배럴당 70달러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11일 기준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3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60.48달러에 거래됐다.
알팔리 장관은 또 사우디가 지난달 타결한 석유수출국기구와 10개 주요 산유국(OPEC+)의 감산 합의를 준수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이들 산유국은 올해 6개월간 하루 평균 120만 배럴을 감산하기로 합의했다.
그는 "올해 1월부터 감산 합의를 이행하기로 했는데 지난달 이미 OPEC 회원국의 산유량이 전달보다 하루 60만 배럴 줄었다는 통계를 입수했다"며 "사우디는 합의한 감산량 이상으로 산유량과 수출량을 줄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20만 배럴 감산이 본격적으로 이행되면 원유 저장량에 긍정적인 효과가 반영될 것"이라며 "단기적인 변동을 제거하고 들여다볼 때 국제 원유시장은 빠르게 제자리를 찾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석유화학 회사 SABIC 인수와 관련해서는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몇 주 안에 100억 달러 정도 규모로 사채를 발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람코는 SABIC의 지분 70%를 인수할 계획으로, 인수 금액은 700억 달러 선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사우디 정부는 지난주 75억 달러 규모의 달러 표시 국채 발행에 성공해 지난해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으로 사우디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는 우려를 일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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