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한 지지 255명, 조건부 지지 117명…反보우소나루는 141명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연방의회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의원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나 개혁법안 추진에 청신호가 되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가 연방의회에 확실한 지지 기반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출범했으나 이후 친(親) 보우소나루 입장을 밝히는 의원이 증가하면서 특히 경제 분야 개혁법안이 무난히 의회를 통과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브라질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방의회 조사국의 조사에 따르면 하원에 의석을 보유한 전체 30개 정당 가운데 어떤 경우에도 보우소나루를 지지하겠다고 선언한 정당은 12개다. 조건부 지지 입장을 밝힌 정당은 10개, 반(反) 보우소나루로 분류되는 정당은 8개다.
이를 의원 수로 따지면 전체 513명 가운데 확실한 지지 255명, 조건부 지지 117명, 반대 141명으로 나뉜다.
정치 전문가들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예상보다 빨리 의회 내에 입지를 굳히고 있으며, 이에 따라 연금·조세 개혁 등 주요 어젠다를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평가했다.
연금개혁안을 포함해 주요 법안이 하원을 통과하려면 308명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확실한 지지와 조건부 지지 의원을 합치면 308명을 훨씬 웃돈다.
그러나 연방의회 조사국이 발표한 내용은 언론 분석과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앞서 주요 언론은 전체 하원의원 가운데 보우소나루 지지를 공개적으로 밝힌 의원은 110여 명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좌파 정당 의원을 제외한 250여 명이 보우소나루 지지로 돌아설 것이라고 장담하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의회 기반은 1990년대 이래 등장한 역대 정부 가운데 세 번째로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런 상황에서 다음 달 1일 개원하는 새 하원에 대한 여론의 기대치가 상당히 긍정적이라는 점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에게 위안이 되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Datafolha)가 지난해 12월 18∼19일 130개 도시 2천77명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서 새 하원에 대한 낙관적 답변이 56%에 달했다. '그저 그럴 것'이란 답변은 28%, 비관적으로 본다는 의견은 8%, 무응답 8%였다.
이 조사 결과는 지난 2010년과 2014년 선거 직후 여론조사에서 나온 하원에 대한 평가와 비교하면 크게 개선된 것이다.
2010년 11월 조사에서는 낙관적 49%, 보통 28%, 비관적 11%, 무응답 11%였다. 2014년 12월 조사에선 낙관적 40%, 보통 31%, 비관적 15%, 무응답 14%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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