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혈중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는 스타틴(statin) 계열의 고지혈증 치료제가 당뇨병의 위험한 합병증의 하나인 당뇨병성 망막병증(diabetic retinopathy)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당뇨병은 망막 혈관을 과잉 포도당과 지질에 노출시켜 망막 혈관으로 운반되는 영양소의 균형을 무너뜨리고 결국 망막 혈관이 약해져 누출되면서 당뇨병성 망막병증이 발생하게 된다. 방치하면 실명으로 이어진다.
대만 창궁(長庚) 메디컬센터의 안과 전문의 캉위촨(Yu-chuan Kang) 교수 연구팀은 당뇨병이 있으면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을 때 스타틴을 복용하면 당뇨병성 망막병증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12일 보도했다.
전국 건강보험 데이터베이스를 이용, 고지혈증으로 스타틴을 복용하고 있는 당뇨병 환자 1만8천947명과 스타틴을 복용하지 않는 같은 수의 환자의 의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는 것이다.
전체적으로 스타틴 복용 그룹은 복용하지 않은 그룹에 비해 당뇨병성 망막병증 발생률이 14% 낮았다.
스타틴 그룹은 또 대조군에 비해 증식성 망막병증이 36%, 비증식성 망막병증은 8%, 망막 유리체 출혈은 38%, 견인성 망막박리는 39%, 황반부종은 40% 발병률이 낮았다.
스타틴 그룹은 이 밖에도 망막 레이저 치료, 유리체 내 주사, 유리체 절제술을 받은 경우가 대조군보다 각각 29%, 26%, 42% 적었다.
스타틴을 복용한 환자는 당뇨병성 망막병증 외에도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19%, 당뇨병성 신경병증 위험은 15%, 족부궤양 발생률은 27% 각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고지혈증이 겹친 당뇨병 환자에게는 스타틴 복용이 당뇨병성 망막병증의 예방만이 아니라 진행의 억제에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에 대해 미국 뉴욕 웨일 코넬 메디컬센터 망막 실장 질러드 키스 박사는 당뇨병 환자가 망막 혈관이 약해져 누출되면 콜레스테롤을 포함, 혈액 속의 많은 물질이 망막으로 쏟아져 들어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논평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의사협회 저널 - 안과학(JAMA-Ophthalmology)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