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폴란드의 그단스크시(市) 시장이 13일(현지시간) 자선행사에서 흉기를 든 괴한의 공격을 받고 중태에 빠졌다.
AP통신과 현지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폴란드 북부 항구도시 그단스크의 파벨 아다모비치(53) 시장은 이날 오후 열린 자선 모금행사 폐막공연 중 돌연 나타난 남성의 흉기에 찔려 배를 움켜잡고 쓰러졌다.
시장이 이송된 병원 측은 그의 상태가 '매우 심각'하다 밝혔다.
[로이터제공]
용의자는 은행 강도 전과를 가진 27세의 남성이며, 취재진 배지를 달고 현장에 출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신을 '스테판'이라고 밝힌 이 남성은 아다모비치 시장이 적을 뒀던 정당 '시민 연단'이 이끈 지난 정권에서 자신이 억울하게 투옥됐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자선단체 관계자는 폴란드 현 여당인 우파 '법과 정의'의 통치하에 팽배한 혐오의 분위기를 피습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1998년부터 6선째 재임 중인 아다모비치 시장은 성적 소수자와 유대인 등 사회적 소수세력에 대한 관용을 주창해 왔다.
지난해에는 폴란드 시장으로서는 드물게 성 소수자의 권리를 주장하는 축제인 '게이 프라이드 퍼레이드'에 참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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