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비타민D 보충제가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의 악화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COPD는 흡연, 공기 오염 노출, 감염 등에 의한 기도와 폐의 손상으로 호흡기의 공기 흐름이 제한되면서 만성적인 호흡곤란이 나타나는 질환(만성 기관지염, 폐기종)이다. 특히 흡연이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영국 퀸메리 대학 의대 호흡기내과 전문의 아드리안 마티노 교수 연구팀이 영국, 벨기에, 네덜란드에서 총 469명의 COPD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3건의 임상시험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12일 보도했다.
비타민D가 부족해 비타민D 보충제를 복용하는 COPD 환자는 COPD 증상이 갑자기 악화되는 폐 발작(lung attack) 위험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마티노 교수는 밝혔다.
혈중 비타민D 수치가 25nmol/L(리터 당 나노몰) 이하인 COPD 환자가 비타민D 보충제를 복용하면 복용하지 않은 환자에 비해 호흡곤란이 갑자기 심해지는 폐 발작 발생률이 45%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혈중 비타민D 수치가 25nmol/L 이상인 COPD 환자는 비타민D 보충제 복용으로 이러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 결과로 미루어 COPD 환자는 혈액검사로 혈중 비타민D를 측정해 정상치 이하이면 보충제를 투여하는 것이 COPD 증상 악화를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마티노 교수는 설명했다.
영국의 경우 COPD 환자의 약 20%가 비타민D 수치가 정상치 이하로 나타나고 있다고 그는 밝혔다.
그의 연구팀은 앞서 비타민D가 감기, 독감, 천식 발작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 의학 저널(British Medical Journal)에서 발행하는 '흉부'(Thorax)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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