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균형발전 위해 충북 남부에 약대 신설 필요"
(영동=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충북 영동군과 주민들이 이 지역 소재 유원대(옛 영동대) 약학대학 유치에 힘을 보태고 나섰다.
영동군은 지난 한 달간 군민 3만31명의 서명을 받은 '유원대 약대 신설 청원'을 청와대와 국회, 교육부 등에 보냈다고 14일 밝혔다.
주민들은 수도권을 제외하고 제약산업이 가장 활발한 곳이 충북이고, 이 대학에 간호학과, 물리치료학과, 치위생학과 등이 있는 점을 들어 약대 설치를 요구했다.
교육부는 2020학년도 비수도권 소재 대학 2∼3곳에 약대를 신설할 예정이다. 정원은 60명이다.
지난해 희망대학 접수에는 유원대를 포함해 전국 12개 대학이 신청서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충북 남부권 유일한 종합대학인 유원대는 3천400여명의 학생과 교직원이 있다.
구성원 규모 면에서 군 전체 인구(4만9천755명)의 6.8%에 달해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그만큼 높다.
음식점과 원룸 등 대학촌에서 먹고 사는 주민이 100명에 이르고, 한 해 400억원의 경제 유발효과를 낸다는 분석도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대학 규모가 줄어들거나 분위기가 위축되면 지역경제는 직격탄을 맞게 된다.
군과 주민들은 이런 점을 우려해 약대 신설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
최길호 영동군 기획정책팀장은 "현재 도내 북부에는 세명대 한의대가 있고 중부에는 충북대 의대와 약대가 있지만, 남부권은 의학 관련 학과가 전무하다"며 "국가 균형발전 차원에서도 유원대 약대 신설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보다 앞서 영동군의회는 지난 9일 이 대학 약대 설치를 요구하는 건의문을 채택해 교육부에 보냈다.
유원대 역시 태스크 포스(TF)를 구성해 교육부와 정치권 등을 상대로 유치 활동을 강화하는 중이다.
bgi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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