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7∼17일 강원 전역에서 올림픽 개최 1주년 '어게인 평창' 기념행사
예산 108억원 투입…"일회성 행사 예산 낭비" 지적도 제기
(춘천=연합뉴스) 임보연 기자 = 세계인에 평화올림픽으로 각인된 2018 평창동계올림픽과 동계패럴림픽 개최 1주년을 기념하는 '어게인(Again) 평창' 행사가 강원도 전역에서 다채롭게 펼쳐진다.
2월 7일부터 17일까지 도 전역에서 평창올림픽의 감동을 재현한다.
중요 키워드인 '평화'와 민족의 염원인 '평화와 번영' 의미를 함께 담아 '하나 된 열정, 평화와 번영으로!'가 행사 슬로건이다.
남북선수단 공동입장, 남북단일팀 구성 등으로 남북 및 북미 간 긴장국면을 극적으로 반전시켜 판문점선언 및 평양공동선언, 북미정상회담 등 성과를 낸 것을 기념하는 동시에 평화를 기반으로 남북공동번영을 기원한다.
하지만 108억원의 막대한 사업비가 투자돼 일회성 행사에 실효성이 있는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Again 평창의 중심은 기념식과 대축제다.
평창에서 기념식을, 강릉에서 문화공연행사인 대축제를 개최한다.
기념식은 2월 9일 오후 4시 대관령면 개폐회식장에서 주요 외빈 등을 초청해 진행하며, 기념식 전후 문화예술이벤트를 벌인다.
이어 오후 6시 30분부터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문화공연과 케이 팝(K-POP) 콘서트가 성대하게 치러질 예정이다.
Again 평창이 기대하는 의미 있는 성과는 남북공동 행사다.
남북태권도시범단 합동공연과 남북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을 통한 국제 여자아이스하키 친선대회, 남북 아리랑 연주행사가 포함된 피스 콘서트를 계획하고 있다.
현재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북측에 전달된 상태로 북한당국의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다.
Again 평창은 문화올림픽 유산을 계승한 다양한 문화예술행사로 이어진다.
강릉, 평창을 비롯해 철원과 고성 DMZ 일원에서 2월 8∼14일 평화주간(PEACE WEEK)을 개최한다.
'세계평화'를 의제로 삼은 국제포럼 '평화포럼'과 남북 아리랑을 연주하는 '피스 콘서트', 유엔의 여러 회의형식을 차용한 '청소년모의유엔대회', 철원 DMZ 일원을 답사하는 'DMZ 평화트레인'등 4개 세부행사를 진행한다.
Again 평창 기념행사와 연계한 외국 관광객 유치에도 나선다.
2월 8∼17일 평창·강릉·정선 일원에서 '동동(冬冬)통통 스노우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구미주 관광객 및 주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2018 평창-2020 도쿄-2022 베이징' 올림픽 로드와 '한류&스노우'를 주제로 하는 7개 테마 시장별 맞춤형 관광상품을 운용, 4천500여 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문화올림픽 유산인 각종 문화예술행사가 도 전역과 서울 등지에서 펼쳐진다.
10여년간 국내외에서 입지를 다진 대관령국제음악제가 올림픽을 계기로 추진한 겨울음악제는 올해 클래식, 재즈 및 국악 협업 등의 무대를 준비해 7회의 메인 콘서트와 무료공연 3회의 찾아가는 음악회로 팬들을 찾아간다.
다양한 지역별 문화행사도 펼쳐진다.
문화올림픽 당시 시군별 대표 프로그램인 '아트 온 스테이지'를 비롯해 강원도립극단과 강원도극립국악단의 특별공원, 춘천 세계불꽃축제를 추진한다.
이밖에 평창 용평리조트에서 열리는 평화음식축전은 국내 셰프들이 북한 음식 재현을 하는 등 남북음식쿠킹쇼 및 남북음식 전시 행사로 남북음식을 비교 체험하는 행사도 마련한다.
도는 이처럼 '포스트 올림픽' 열기를 살려 평창올림픽의 감동을 재현한다는 계획이지만 기념식 당일에만 29억원, 불꽃축제에는 6억6천만원 등 11일 동안 108억원을 투입해 투자보다 실효성이 있는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있다.
나철성 강원평화경제연구소 소장은 14일 "올림픽 개최 1년을 맞았지만, 경기장 사후관리 등 현안은 꼬이고, 올림픽 이후 강원 경제지표는 더 어려운 상황에서 일회성 행사에 100억원이 넘는 예산을 쓴다는 것을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보다 실효성이 있는지 따져봐야 하고, 예산 낭비는 물론 보여주기식 행사에 그치지 않으려면 철저한 준비와 고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limb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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