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 정부가 올해 초부터 내·외국인에게 부과하고 있는 출국세를 재원으로 일왕이 거주하는 '황거(皇居)'의 자료관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마이니치신문이 14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도쿄(東京) 지요다(千代田)구에 있는 왕실 미술·공예품 전시 시설인 '산노마루쇼조칸(三の丸尙藏館)'을 현재의 160㎡에서 1천300㎡로 대폭 확장하는 공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올해 예산안에 산노마루쇼조칸 보수 비용으로 15억엔(약 155억9천만원)을 배정했는데, 출국세로 거둬들이는 돈(500억엔 예상)의 일부를 사용할 방침이다.
산노마루쇼조칸에는 9천800점의 미술·공예품이 보관돼 있다. 왕실을 담당하는 궁내청은 당초 자료관을 기존의 2.25배인 360㎡로 확장할 계획이었지만,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은 더 큰 폭으로 넓힐 것을 주장해왔다.
일본 정부는 관광진흥을 위한 재원을 마련하겠다며 지난 7일부터 해외로 떠나는 자국민과 외국인에게 1천엔(약 1만393원)의 출국세를 부과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출국세의 용도에 대해 "일본의 다양한 매력에 관한 정보를 입수하기 쉽게 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자료관을 넓히면 황거를 방문하는 외국인이 지금 이상으로 일본문화에 접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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