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계획 심의 통과…1조641억원 투자 2023년 완공 목표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제주 이호유원지 조성사업이 도시계획 심의를 통과해 본격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제주도는 제주분마이호랜드㈜가 제출한 이호유원지 도시관리계획(도시계획시설) 결정(변경)안이 최근 열린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서 조건부로 통과됐다고 14일 밝혔다.
중국 분마그룹의 자회사인 제주분마이호랜드는 이번에 제주시 이호해수욕장 인근에 객실 1천1실 규모 호텔과 216실 규모 콘도, 컨벤션센터, 마리나시설, 놀이공원 및 광장, 해양문화복합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 계획을 제출했다.
사업자는 이번 계획에서 개발사업 대상지 면적을 애초 27만6천128㎡에서 23만1천791㎡로, 사업비를 애초 1조2천694억원에서 1조641억원으로 각각 줄였다.
도시계획위는 이에 해수욕장 이용객 수를 포함해 상하수도 용량을 재산정하고, 상하수도 관망을 확보하라는 조건을 제시했다. 사업 대상지 내부도로 및 주차장에 대한 기부채납 계획을 명확히 제시하고, 하천 교량 추가 확보와 도로 포장재 변경 등을 통해 사업부지 내 녹지 축을 연결하는 조건도 추가했다.
도시계획위는 지난해 10월 심의에서 호텔과 콘도 객실 수가 종전 739실에서 1천217실로 많이 늘어난 것에 대한 근거자료를 제시하라며 재심의 결정을 내렸다.
또 건축물 연면적 증가 대비 상하수도 시설 보완과 백사장 모래 유실 방지 등 자연자원 관리방안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사업자는 이번에 객실 수 증가에 대해서는 세계적 브랜드의 호텔 체인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적정한 객실 수가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백사장 모래 유실 방지에 대해서는 장기 관측이 필요하므로 제주시와 이호동사무소와 함께 유실 방지에 힘쓰겠다는 약속했다.
이호유원지 조성사업은 제주시가 '제주해양관광레저타운 기본계획(1996년 6월~2000년 1월)'을 수립하면서 시작됐다. 제주시는 2002년 4월 이호유원지(16만4600㎡)를 지정, 고시했다.
사업자는 2005년 통합(환경·교통) 영향평가에 대한 제주도의회 동의를 얻은 데 이어 2009년 공유수면 매립 공사를 완료했다. 그러나 이 사업은 생태계 파괴 논란과 주민 반발 등에 부딪혀 공사가 중단된 뒤 경관영향평가 재심의, 교통영향평가 재심의, 도시계획 재심의 등으로 표류해왔다.
사업자는 이번에 도시계획 심의를 통과함에 따라 올해 안에 환경영향평가 재협의와 도의회 동의, 도 사업 승인 등 절차를 마무리하고 공사를 재개해 2023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박경수 도 투자유치과장은 "앞으로 남은 행정 절차들이 진행되는 동안 사업자가 각종 심의에 따른 조건들을 성실히 이행하는지를 잘 살펴보고 최종 허가를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유통기업 분마그룹은 2001년 설립된 회사다. 이 회사는 자본·부동산 투자 및 철강 건축재료를 판매하는 제주분마이호랜드와 흑룡강분마부동산개발유한공사 등 5개 자회사를 거느린 것으로 파악됐다.
kh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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