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납의 시대' 극좌 테러범 도피 38년만에 송환

입력 2019-01-14 19:18   수정 2019-01-15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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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납의 시대' 극좌 테러범 도피 38년만에 송환
볼리비아서 체포 바티스티 14일 이탈리아 도착
伊 대사 "민주주의는 테리리즘보다 강해"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이른바 1970년대 '납의 시대'에 여러 건의 살인에 연루된 혐의를 받는 이탈리아 극좌 테러리스트 체사레 바티스티(64)가 도피 38년만에 본국으로 송환된다.
AFP통신은 볼리비아에서 불법체류 등 혐의로 추방된 바티스티가 이르면 14일(현지시간) 이탈리아에 도착한다고 전했다.
'납의 시대'는 극좌, 극우 단체의 정치 테러가 빈발했던 이탈리아의 1970년대를 일컫는다.
당시 극좌 테러 단체 소속이었던 바티스티는 네 건의 살인을 저지른 혐의로 1979년 수감됐으나 2년 뒤 탈옥해 프랑스 등을 거쳐 2004년 브라질에 정착했다.
지난달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에 따라 그를 이탈리아로 송환하는 포고령이 발효되자 바티스트는 곧바로 몸을 숨겼지만 12일 밤 볼리비아에서 체포됐다.


볼리비아 정부는 공항에서 바티스티의 신병을 곧바로 이탈리아 경찰에 넘겼다.
AFP통신은 바티스티가 13일 오후 이탈리아행 비행기에 탑승했다고 전했다.
브라질 정부에 바티스티 송환을 거듭 촉구해왔던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내무장관은 트위터에 "바티스티가 탄 비행기가 이탈리아로 막 출발했다. 자랑스럽고 기쁘다"는 글을 올렸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도 페이스북에서 "이탈리아 정부를 대표해 바티스티 체포에 협력해준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에게 감사한다"고 밝혔다.
안토니오 베르나르디니 주브라질 이탈리아 대사는 "바티스티가 체포됐다. 민주주의는 테러리즘보다 강하다"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바티스티는 경찰관 2명을 살해하고 정육점 주인과 보석 판매상 살해에 연루된 혐의로 궐석재판에서 종신형이 선고됐다.
그는 급진 무장 프롤레타리아 조직에 가입한 것은 시인했지만 살인 혐의는 부인했다.
이탈리아는 '납의 시대'에 관련된 마지막 인물인 바티스티를 단죄해야 한다는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바티스티는 볼리비아에서 망명 신청을 했지만, 회신을 받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제공]
minor@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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