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 "평화조약 체결 관련 러-日 심각한 이견 여전"(종합)

입력 2019-01-15 03:31   수정 2019-01-15 09:29

러 외무 "평화조약 체결 관련 러-日 심각한 이견 여전"(종합)
방러 日외무상과 회담 뒤…"푸틴-아베, 이달 22일 모스크바서 회동"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일본이 러시아와의 평화조약 체결 협상을 진전시키려면 양국 영토 분쟁 대상인 남쿠릴열도(쿠릴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에 대한 러시아의 영유권을 인정해야 한다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14일(현지시간) 거듭 강조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모스크바를 방문 중인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과 회담한 뒤 독자 언론 브리핑에서 러시아와 일본 간에는 여전히 평화조약 체결 문제와 관련한 심각한 이견이 남아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라브로프는 "우리에게 심각한 이견이 남아있음을 숨기지 않겠다. (양국) 입장이 처음부터 극단적으로 상반됐다"면서 그러나 "양국 관계를 완전히 정상화하려는 두 나라 지도자의 정치적 의지가 우리를 대화 활성화로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일본이 러시아와의 평화조약 체결 협상을 진전시키기 위해선 남쿠릴열도에 대한 러시아의 주권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브로프는 러-일 양국이 회담에서 지난 1956년 체결한 소-일 공동선언에 기초해 협상을 계속할 의지를 확인했다면서 "이는 모든 남쿠릴열도에 대한 러시아의 주권을 포함한 2차 세계대전 종전 결과를 일본이 인정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남쿠릴열도에 대한 러시아의 주권을 포함한 2차 대전 종전 결과 인정은 유엔 헌장과 2차대전 종전 후 체결된 다른 많은 문서에 규정돼 있다고 상기시켰다.

고노 외무상은 회담 뒤 일본 기자들과 별도로 만나 "일본 측 입장을 명확히 전달했다"고 밝혔으나 더 이상의 상세한 회담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일본 외무성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모스크바와 도쿄 사이에는 이견이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양국이 만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양측의 설명을 종합해 볼 때 이날 회담에서 평화조약 체결과 관련한 양국 입장이 더 가까워지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고노 외무상은 이달 중순 이루어질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방러에 앞서 정상회담 의제 조율을 위해 12일부터 모스크바를 방문 중이다.
고노 외무상은 이날 회담 뒤 아베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간 정상회담이 오는 22일 모스크바에서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크렘린 공보실도 회담 일정을 확인하면서 두 정상이 평화조약 체결 문제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적국으로 맞서 싸운 러시아와 일본은 아직 평화조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 일본은 평화조약 체결에 앞서 러시아와의 영토 분쟁 해결을 원하고 있다.
쿠릴 4개섬에 대해 일본은 러시아가 불법 점거했다고 주장하지만, 러시아는 2차대전 종전결과 합법적으로 러시아에 귀속된 것이라는 입장이다.
아베 총리와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1956년 체결된 '소·일 공동선언'에 기초해 평화조약 체결 협상을 활성화하기로 합의했다.
일본과 러시아는 당시 '소·일공동선언'으로 국교를 회복하면서 "평화조약 체결 후 (분쟁 대상인 쿠릴 4개 섬 중 2개인) 시코탄, 하보마이를 일본에 인도한다"고 합의했지만 이행되지 않았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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