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 CEO들 "트럼프정부, 무역전쟁 끝내라"

입력 2019-01-15 09:24  

글로벌 자동차 CEO들 "트럼프정부, 무역전쟁 끝내라"
FCA "관세비용 4천억원 육박"…포드 회장 "불확실성 가장 문제"
도요타 "관세 車산업 파괴"…中 GAC, 美시장 진출 계획 연기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미국 자동차산업 중심지 디트로이트에 모인 글로벌 자동차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이 한목소리로 미국 정부에 무역 전쟁을 끝내라고 촉구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개막한 '2019 북미 국제오토쇼'에 참석한 경영자들은 미국의 통상정책과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등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타격을 호소하고 해결을 촉구했다.
피아트 크라이슬러(FCA)의 마이크 맨리 CEO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정부가 지난해 철강·알루미늄에 고율 관세를 부과한 탓에 회사의 올해 비용이 3억∼3억5천만 달러(약 3천370억∼3천930억원) 늘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이 기업의 미국 매출을 기준으로 차 한 대당 135∼160달러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맨리 CEO는 또한 셧다운으로 신형 트럭 모델들의 인가가 보류된 상태라면서 "빨리 해결될수록 좋다"고 설명했다.
도요타의 북미 판매 책임자인 밥 카터 부사장은 미국에서 생산하는 도요타 차량의 96%가 미국산 철강을 사용하는데도 관세비용 상승으로 가격을 3차례나 올려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관세가 자동차 가격을 대당 평균 600달러 올려놓았다고 추산하고 "관세는 (자동차)산업 전체를 파괴할 것이다. 도요타 브랜드뿐 아니라 업계 모든 브랜드와 모든 자동차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너럴모터스(GM)의 마크 로이스 회장도 철강·알루미늄 관세 등을 '역풍'이라고 부르면서 "이런 역풍을 상쇄하며 경영하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경영자들은 미국의 정책적 불확실성으로 기업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미국은 철강·알루미늄에 고율 관세를 부과한 것 외에도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수입이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고 있다.
포드의 빌 포드 회장은 "해결되지 않은 일들이 많다"며 "제품 공정 시간을 생각하면 우리가 정말로 바라는 것은 확실성인데, 지금은 그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현대차 북미판매법인의 브라이언 스미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트럼프 정부가 타결한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의 의회 비준을 바란다면서 공급을 조정할 확실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첨예한 무역갈등을 겪고 있는 중국의 자동차업체에는 중국산 자동차에 부과되는 미국 관세가 직접적인 타격이다.
광저우자동차(GAC)는 올해 말까지 미국 시장에 진출하려던 계획을 가지고 있었으나 이를 내년 상반기로 늦췄다.
위쥔 GAC 사장은 "우리는 최근 무역과 관련한 상황 때문에 계획을 미뤘다"고 설명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이 회사의 연구개발센터 책임자인 왕추징도 로이터통신에 미·중 협상 결과에 진출 시점이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cheror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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