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실장, 강기정 정무수석과 함께 한국당 지도부 예방
金 "다른 것보다 앞서 비핵화해야", 盧 "비핵화 확고한 의지"
나경원 "'청와대 정부' 대신 '국회·국민 존중 정부' 되길"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이동환 기자 =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15일 취임 인사차 국회를 찾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을 접견했다.
김 위원장은 노 실장이 인사를 건네자마자 "그렇지 않아도 드리고 싶은 말씀이 많았다"면서 "미세먼지가 굉장히 심각하다. 또 52시간 근로시간 단축, 최저임금 문제 등이 오늘 아침 신문 헤드라인의 전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세먼지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로 숨쉬기가 힘든 상황이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또 "외교·안보 쪽에서는 미국이 상당히 자국 이익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가서 걱정"이라며 "북한과 중국은 상당히 밀착돼 북한대로 자기 것을 찾는데, 우리나라도 비핵화 문제만큼은 반드시 다른 것보다 앞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병준 "미세먼지 등 숨쉬기 힘들어"…노영민 "국회와 적극소통" / 연합뉴스 (Yonhapnews)
이에 대해 노 실장은 "저도 사업을 해봤고, 국회의원 12년을 하면서 실물경제를 담당하는 곳에만 있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으로부터 생생한 이야기를 듣는 편"이라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앞으로 저도 적극적으로 역할을 하겠다"고 답했다.
노 실장은 "경제와 민생에는 여야가 없다는 말을 많이 한다"면서 "그런 측면에서 제1야당인 한국당의 협조가 필요하고, 국회·정당과 소통을 적극적으로 하자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 실장은 "비핵화 문제에 대해서는 확고한 의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노 실장과 강 정무수석은 이어 나경원 원내대표도 예방했다.
나 원내대표는 "'청와대 정부'라는 별칭이 있다. 국정을 운영하다 보면 청와대가 이끌어가야 할 부분도 있지만, 청와대가 모든 것을 다하려는 느낌이 있다"며 "앞으로는 '국회와 국민을 존중하는 정부'라는 별칭을 가질 수 있도록 두 분이 역할을 해달라"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주중대사를 지낸 노 실장에게 "안 그래도 한미동맹이 어려운데 너무 친중(親中)으로 가는 것 같다는 우려도 있다"며 "노 실장께서 주중대사도 지내셨으니 현명하게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당부했다.
나아가 "청와대에 있는 디지털 포렌식 장치를 과거에 어쩔 수 없이 설치했던 것 같은데 시원하게 없애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노 실장은 "북핵 문제에서 북한은 완전한 비핵화, 미국은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이므로 그것(비핵화)에서 벗어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한미동맹은 대한민국은 소중한 자산이며, 앞으로도 지속해야 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알고 있다"고 답했다.
강 수석은 "문 대통령이 2기 여야정 상설협의체의 성과를 다시 만들기 위해 정무수석이 역할을 잘해달라고 했다"며 "다른 야당과도 함께 하겠지만 한국당에서도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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