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퀴즈' 류덕환 "시즌5는 제가 먼저 제안"

입력 2019-01-15 17:00   수정 2019-01-16 09:19

'신의 퀴즈' 류덕환 "시즌5는 제가 먼저 제안"
"신하균, 연기 포기하려 했을 때 잡아준 사람"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케이블채널 OCN '신의 퀴즈'는 시즌제가 완전히 정착하지 않은 국내 드라마 제작 환경에서 한국형 시즌제 드라마의 원조 격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2010년 10월 시즌1 방영을 시작으로 2019년 11월 시즌 5에 해당하는 '신의 퀴즈: 리부트'까지 배우 류덕환(32)은 시즌마다 주인공 한진우 역으로 출연했다. 특히 이번 시즌은 류덕환이 군 제대 후 다시 한진우로 돌아오기까지 무려 4년 만에 나온 시즌이다. '신의 퀴즈' 팬은 물론, 그에게도 각별할 수밖에 없는 드라마인 셈이다.
1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카페에서 만난 류덕환은 "'신의 퀴즈' 시즌5는 시리즈 중 처음으로 제가 먼저 제안한 작품"이라며 쑥스럽게 웃었다.
"군대에서 휴가 나와 제작사 대표님, 작가님이랑 술자리를 하던 때였어요. 그들도 저에게 조심스러웠던 건지, 먼저 ''신의 퀴즈' 하자' 얘기를 안 하더라고요. 그러니 괜히 서운한 거 있죠. 군대에 있을 때도 '신의 퀴즈' 생각이 많이 났거든요. 직접 얘긴 못 하고 '다시 할 수 있으면 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말로 빙 둘러서 제안을 했어요."

시즌 5까지 오면서 한진우 역할이 몸에 익숙할 만도 할 텐데, 류덕환에게 '신의 퀴즈'는 고된 작품이었다. 그는 "한진우는 제가 정말 노력을 하지 않으면 연기할 수가 없는 캐릭터"라며 "촬영도, 대사도 안 끝나서 저는 '신퀴(신의 퀴즈)의 저주'라고 부른다"고 웃었다.
"만약 지금 당장 '신의 퀴즈' 할 거냐고 물어보면 제 대답은 '절대 안 할 거다'예요. 너무 힘들었거든요. 시즌 끝날 때마다 그랬어요. '아, 못하겠어.' '너무 힘들어….' 그런데 9년을 같이했는데 어떻게 제 마음대로 더 이상 안 한다는 말을 하겠어요."(웃음)
류덕환은 이번 시즌에서 특히 연기하기 힘든 장면으로 한진우가 천재성을 뽐내며 복잡한 수학 공식 '드무아브르의 정리'를 적어내는 대목을 꼽았다. 그는 "이야기 전개상 수학 공식으로 암호를 풀어내는 게 중요하고, 악역 현상필(김재원 분)과의 관계에서도 중요하다고 작가님이 말씀하셔서 밤을 꼬박 새워 연기했다"고 회상했다.

1992년 아역배우로 데뷔해 연기경력만 30년에 가까운 그에게도 슬럼프가 찾아온 시절이 있었다. 류덕환은 슬럼프를 벗어나게 해준 고마운 사람으로 배우 신하균(45)을 꼽았다.
"키가 작은 편이라 연기를 진심으로 그만두려고 한 적이 있었어요. 그때 (신)하균 형이 옆에서 절 잡아줬고 진지하게 연기 동료로 대해줬어요. 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요. 하균이 형 덕분에 연기할 수 있다고."
차기작은 MBC TV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이다. 류덕환은 극 중 고용노동부 근로감독관 조진갑(김동욱 분)이 겨냥하게 될 기업 법무팀 변호사 '우도하' 역을 맡았다.
군 제대 이후 자기 자신을 위한 작품보다 대중과 팬들을 위한 작품을 하고 싶다던 그는 "어머니가 근로감독관 직업에 대해 얘기해주셔서 흥미가 생겼고 마침 노동 문제가 뉴스에서 많이 다뤄지는 걸 알게 됐다"며 "많은 분이 공감하면서 볼 만한 작품"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nor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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