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인상·서머타임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 한눈에 보는 한국근대문학사 = 인천문화재단 한국근대문학관에서 진행된 '한눈에 보는 한국근대문학사' 전시를 책으로 엮었다.
한국 근대문학사를 대표하는 단행본 100권을 선정해 실물 책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그 책들이 처음으로 독자를 만난 당시 모습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표지와 차례, 판권면 등을 실었고 해당 책의 해제를 붙여놓아 작품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1908년 이인직의 소설 '혈의 누'부터 1948년 윤동주 유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까지 한국 근대문학의 흐름에 따라 독자들이 당시 출판물과 생생하게 만나도록 하는 것이 이 책의 의도다.
당대 분위기를 대표하는지도 고려해 작품을 선정했기 때문에 이 작품들이 근대문학사 100대 명작이라는 뜻은 아니라고 편집부는 설명한다.
북멘토. 336쪽. 1만8천원.
▲ 아프리카의 인상 = 프랑스 작가 레몽 루셀의 대표 걸작.
루셀은 프랑스 유명 작가 미셸 푸코가 전기를 바친 유일한 문학인으로, 일종의 '창작기계'를 발명해 새로운 글쓰기를 시도한 발명가이기도 하다.
'아프리카의 인상'은 일종의 철자 바꾸기를 활용해 제조된 소설이다.
'billard'(당구대)와 'pillard'(약탈자)라는 철자가 비슷하나 뜻이 다른 두 단어를 놓고 짧은 문장 두 개를 쓰면서 출발한다.
이번 책에는 그의 글쓰기 기법이 소상히 적힌 '나는 내 책 몇 권을 어떻게 썼는가'도 함께 묶여있다.
송진석 옮김. 문학동네. 404쪽. 1만7천원.
▲ 서머타임 =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존 쿳시의 자전소설 3부작 중 마지막.
자신의 이야기를 거의 하지 않기로 유명한 쿳시가 자신의 삶과 사랑, 예술, 철학을 솔직한 서술로 풀어낸 회고록이자 소설이다.
쿳시가 작가로서 발을 내딛기 시작한 1970년대를 담은 이 작품은 2006년 쿳시가 사망했다는 가정하에 전기작가 빈센트가 쿳시의 삶을 추적한다.
연인과 죽음 등 여러 설정은 사실이 아니지만, 실제와 맞아떨어지는 부분도 상당하다.
그는 자신의 심리적, 물리적 현실은 물론 은밀한 사생활, 사랑과 예술에 대한 철학, 정치관 등을 거침없이 폭로하며 타고난 이야기꾼이자 진실과 진리의 구도자로서 자신의 진가를 확인시킨다.
왕은철 옮김. 문학동네. 432쪽. 1만5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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