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폭력 지도자 해고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도입
(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전북도교육청이 남성 코치의 지도를 받는 여성 체육특기생 전원을 대상으로 성폭력 실태 등을 조사한다.
또 성폭력·폭력 행위를 한 지도자가 적발되면 해고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와 전 유도선수 신유용의 폭로로 '체육계 성폭력'이 수면 위에 떠오른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전북교육청은 유도부와 역도부 등 여성 1인 종목을 중심으로 성폭력 피해 여부를 확인하는 전수조사를 한다고 15일 밝혔다.
조사 대상은 도내 일선 학교 운동부 소속 여성 체육특기생 중 남성 코치 지도 아래 선수 생활을 하는 학생이다.
우선 도 교육청은 신유용의 모교인 고창 영선고 유도부 소속 여성 선수 5명에 대해 전문가 면담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 학교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이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A 코치에게 지도받지 않았지만, 도 교육청은 심신 안정 차원에서 학생 상담을 결정했다.
이후 1인 종목의 여성 선수들로 범위를 넓혀 성폭력·폭력 여부에 대해 조사를 하기로 했다.
성과 관련한 민감한 문제여서 시간을 두고 조사 방법 등을 결정하겠다고 도 교육청은 부연했다.
이와 함께 성폭력, 폭력 행위가 드러나면 운동부 지도자를 해고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하고 예방 교육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대부분 종목 선수들이 동계전지훈련 중이어서 조사에 속도를 내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자칫 모든 남성 지도자가 잠재적 성범죄자로 인식될 수도 있어 조사 방법과 범위에 대해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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