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륵탄약고 이전 입장 듣고자 출석 요구했으나 거부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광주 서구의회는 마륵탄약고 이전 문제와 관련해 의회 출석을 거부한 현역 군 장성에게 재차 증언을 요구하기로 했다.
서구의회는 15일 임시회를 열어 내달 회기 중 공군 제1전투비행단(공군1전비) 단장인 박한주 준장의 출석을 다시 요구하기로 의결했다.
제1전투비행단장을 참고인으로 불러 군 공항 이전사업 전망과 탄약고 현황, 영내 탄약고 운영 실태 및 추후 계획을 들을 계획이다.
지난달 본회의에서 박 준장 출석 요구 건을 의결했으나 공군 1전비 측은 '출석 불가' 입장을 전했다.
1전비는 서구의회에 보낸 공문을 통해 "공군 제1전투비행단장은 현역장군으로 국방부가 추진하는 현안에 대해 자의적인 의견 진술이 불가하다"며 "국방부 부대건설사업과 또는 국방시설본부 전라시설단에게 직접 청취하라"고 밝혔다.
2009년부터 이전 논의가 나온 마륵탄약고는 군 공항 이전사업과 연계돼 추진 중이다.
서구 마륵동 일대 36만9천㎡에 이르는 탄약고는 1전비가 사용하는 각종 탄약을 보관한다.
하지만 군 공항 이전 후보지로 지목되는 전남 무안군이 반대하고 국방부도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이전사업이 지연될 처지에 놓였다.
김옥수 서구의원은 "마륵탄약고는 한국전쟁 말기인 1953년 반공포로 수용소로 징발된 부지에 세워졌다"며 "군사시설 보호구역 지정으로 인근 주민은 66년째 재산권 침해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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