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로 올라온 무적호…구멍난 후미 충돌 흔적 '선명'

입력 2019-01-15 16:26  

육지로 올라온 무적호…구멍난 후미 충돌 흔적 '선명'
통영해경, 관계기관과 합동 감식…사고원인 규명 총력

(여수=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지난 11일 새벽 낚시객 등 모두 14명을 태우고 갈치잡이에 나섰다가 상선과 충돌해 전복한 무적호가 15일 육지로 인양됐다.


지난 13일 오후 뒤집힌 상태로 예인돼 오동도 앞 해상에 도착한 무적호는 이날 오후 전남 여수시 돌산읍의 한 조선소로 인양돼 비로소 육지로 올라왔다.
배 양쪽 앞부분에는 '무적'이라는 이름이 선명하게 쓰여 있었고, 3천t급 대형 상선과 충돌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외관은 대체로 깨끗했다.
다만, 상선과 충돌하면서 배 좌측 후미 부분에 가로 50cm, 세로 20cm 크기의 구멍이 나 사고 당시 상황을 짐작할 수 있었다.
충돌 부위에는 상선에 칠해진 것과 같은 색의 주황색 페인트가 묻어 있었다.
배 아랫부분도 충격을 받은 듯 나무 일부가 벗겨졌다.
야간에 갈치잡이를 위해 설치한 집어등도 대부분 그대로 달려 있었다.
갑판 위에 있는 가림막 일부가 부서진 것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외형을 유지하고 있었다.


전복사고의 수사를 맡은 통영해경은 이날 한국선급과 해양안전심판원, 선박기술공단, 여수해경 등과 함께 합동 감식을 벌였다.
해경은 합동 감식을 통해 충돌 사고 당시 상황 등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로 했다.
전복사고로 실종된 정모(52)씨의 가족도 조선소를 찾아 합동 감식 장면을 지켜봤다.
한 가족은 멀쩡하게 돌아온 배를 보며 오열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지난 11일 오전 4시 28분께 통영시 욕지도 남방 약 80㎞ 해상(공해상)에서 여수 선적 9.77t급 낚시어선 무적호(승선 14명)가 3천t급 가스 운반선과 충돌한 다음 전복돼 현재까지 4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minu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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