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이 뭐길래" 김해공항 주민간 '불편한' 현수막 전쟁

입력 2019-01-15 17:24   수정 2019-01-15 17:34

"공항이 뭐길래" 김해공항 주민간 '불편한' 현수막 전쟁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김해신공항 건설을 둘러싼 찬반양론이 현수막 전쟁으로 비화하고 있다.
15일 오후 부산 강서구 김해공항 주변 건물 곳곳에는 '김해신공항 확장이 정답이다'는 내용의 현수막이 나붙었다.
전날부터 하나둘씩 등장하기 시작한 김해신공항 찬성 현수막은 하루 사이에 강서구청 앞과 공항 주변 30여 곳에 내걸렸다.
이 현수막에는 '국책사업 뒤바꾸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접근성 좋은 김해신공항 건설하자'는 등의 내용이 적혀있다.
현수막은 내건 사람들은 '김해공항 확장 대책위원회'로 강서구 대저 2동 주민 일부와 공항 일대 상인들로 알려졌다.
위원회 한 관계자는 "김해신공항을 가덕도로 옮기면 김해공항 주변 마을의 지역경제는 하루아침에 무너진다""면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김해신공항이 차질없이 건설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책위원회는 현수막을 100개까지 늘리고 조만간 부산시청 항의방문도 계획하고 있다.
현수막 설치를 위해 위원회 회원들이 낸 돈만 1천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에 김해신공항 건설로 소음피해가 우려되는 경남 김해시와 부산 강서구 가락·강동동, 북구, 사상구 지역에는 김해신공항 계획 철폐와 가덕도 이전을 촉구하는 반대 현수막이 수개월째 걸려있다.
김해시청 앞에는 '김해시민 다 죽이는 신공항 결사반대' 현수막과 천막농성장이 설치돼 있고, 거리 곳곳에서도 '김해신공항 결사반대'라고 적힌 현수막을 볼 수 있다.
허성곤 김해시장은 국토부를 향해 "(지역 요구를 무시하고) 마이웨이로 가는 것 같아 원망스럽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부산시는 늘어나는 동남권 여객수요와 소음, 안전성 등을 고려할 때 김해신공항 건설로는 동남권 관문 공항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주장한다.
김해신공항 가덕도 이전에 찬성하는 시민 등은 '부산을 사랑하는 사람들' 명의로 단체를 만들어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 1인 릴레이 시위도 벌이고 있다.

read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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