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아프리카 짐바브웨 정부의 연료값 인상에 항의하며 일어난 시위가 격화하면서 사망자가 발생하고, 참가자 200여명이 체포됐다.
짐바브웨 정부는 14일(현지시간) 수도 하라레와 남서부 도시 불라와요에서 시위가 발생했다면서 진압과정에서 200여명을 체포했으며 사망자도 발생해 조사 중이라고 발표했으나, 정확한 사망자 수는 밝히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한 인권단체는 시민 5명이 총상을 입었다고 밝혔으며, 최루탄을 발사하는 경찰과 도로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타이어를 태우며 저항하는 시위대의 모습도 언론에 공개됐다. 일부 지역에서는 시위대에 의한 약탈행위도 일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12일 에머슨 음낭가과 짐바브웨 대통령은 미국 달러화를 공식 화폐로 사용하는 짐바브웨에서 통화부족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연료값 2배 이상 인상했다.
이에 따라 휘발유는 리터당 1.24달러에서 3.31달러로, 디젤유는 리터당 1.36달러에서 3.11달러로 급등하자 생활고를 겪는 시민들이 시위에 나섰다.
음낭가과 대통령은 유류가격 인상에도 역내 짐바브웨의 기름값이 가장 저렴하다며 정책의 효과가 나타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해외 순방 일정을 강행했지만 하라레 등지에는 여전히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짐바브웨 정부는 육군 헬기와 경찰 기동대를 동원해 하라레 도심 번화가를 순찰하는 등 폭력 사태를 막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학교 측은 폭력 사태를 우려해 학생들을 조기 귀가시켰으며, 대부분 상점도 문을 닫은 상태이며 대중교통도 멈췄다.
짐바브웨의 주요 노동자단체는 14일부터 파업을 시작했으며 하라레 중심부는 오후 4시부터 인적이 거의 끊긴 상태다.
짐바브웨에서는 2017년 독재자 로버트 무가베 전 대통령이 쿠데타로 물러나고 음낭가과 대통령이 집권했으나 생필품 가격이 치솟는 등 경제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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