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버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시속 249㎞요? 네, 얘기를 듣긴 했는데 그거는 맞을 수가 없을 것 같아서…."
15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1회전에서 브래들리 클란(78위·미국)을 상대로 3-2(6-7<5-7> 6-7<5-7> 6-3 6-2 6-4) 대역전승을 거둔 정현의 기자회견 도중 폭소가 터졌다.
이날 정현의 1회전 경기가 끝난 뒤 나온 공식 기록지에 정현의 서브 최고 시속이 무려 249㎞로 찍혔다는 내용으로 이야기를 나누면서였다.
정현이 4세트 게임스코어 4-2로 앞선 상황에서 넣은 서브가 249㎞를 기록했다는 대회 공식 기록이었다.
그런데 대회 첫날인 14일에 남자부 전체를 통틀어 가장 빠른 서브가 '광속 서버'로 유명한 존 이스너(미국)의 시속 227㎞였기 때문에 기록지를 보면서도 사람들은 고개가 갸웃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249㎞라면 역대 남자 테니스 서브 최고 시속 순위로 따져도 공동 6위 정도에 해당하는 엄청난 속도이기 때문이다. 호주오픈만 따져서는 역대 대회 사상 최고 시속의 서브가 터져 나온 셈이다.
그러나 정현은 "근데 기계가 가끔 들쭉날쭉 한다"며 "그 시속은 맞을 수가 없을 것 같다"고 말끝을 흐렸다.
기자들이 "(기록이 맞는다면)호주오픈 사상 최고 시속"이라고 알려주자 그는 재차 "아마 호주오픈 쪽에서도 이건 아니라고 생각할 것 같다"며 유쾌하게 웃었다.
정현은 이날 서브 에이스 10-22로 클란에 비해 열세를 보였다.
첫 서브의 평균 시속은 정현이 187㎞, 클란이 195㎞를 기록했고 세컨드 서브 평균 시속은 정현 150㎞, 클란 171㎞를 찍었다.
email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