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스티, 독방에서 복역 시작…"감형 가능성 없어"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38년의 도주극을 끝내고 본국으로 송환된 이탈리아의 전 극좌 테러리스트 체사레 바티스티(64)가 도착 즉시 감방에 수감돼 복역을 시작했다.
15일 ANSA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볼리비아에서 불법 체류 혐의로 추방된 뒤 14일 오후 참피노 공항에 모습을 드러낸 바티스티는 즉각 다른 비행기에 태워져 사르데냐 섬 오리스타노 인근의 교도소로 이송됐다.
그는 보안이 철저하기로 유명한 마사마 교도소의 독방에 수감돼 복역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극좌 무장조직의 일원이던 바티스티는 극좌와 극우 무장 세력이 자행한 정치 테러가 빈발해 소위 '납의 시대'로 불리는 1970년대에 이탈리아에서 4건의 살인 사건을 저지른 혐의로 무기징역 선고를 받고 투옥 중 1981년 탈옥해 프랑스 등을 거쳐 2004년 브라질로 달아났다.
극좌 단체에 속한 사실은 인정했으나, 살인 혐의는 완강히 부인해 온 그는 좌파 성향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 재임 시절 정치적인 망명에 성공해 2009년 자유의 몸이 됐다.
하지만, 브라질 정부가 우파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에 따라 그를 이탈리아로 송환한다는 포고령을 내린 직후 몸을 숨긴 그는 지난 12일 밤 볼리비아에서 끝내 체포됐다.
알폰소 보나페데 이탈리아 법무장관은 "바티스티가 향후 6개월 간은 독방에 수감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탈리아 검찰은 바티스티가 모범수에 대한 감형 등 어떤 형기 단축 혜택도 받지 못한 채 애초 선고받은 형기를 복역할 것이라고 말해, 그는 여생을 감옥에서 보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수감 첫날에 바티스티는 교도관들에게 "여기가 어디냐"고 묻는 등 혼란스러운 심경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모든 게 끝났다. 나는 64살이나 먹었고, 아프다"고 말하며 절망감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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