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우소나루 정부 출범 후 6대 노조 지도부 첫 회동…총파업 논의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정부와 노동계가 최대 현안인 연금개혁을 둘러싸고 정면충돌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6개 대형 노조 지도부는 이날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만나 연금개혁에 대한 노동계의 대응방안에 관해 협의했다.
특히 노조 지도부는 정부가 연금개혁을 무리하게 밀어붙일 경우 총파업으로 맞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노조인 포르사 신지카우의 미게우 토히스 위원장은 다음 달 초로 예정된 정부의 연금개혁안 공개에 맞춰 대규모 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토히스 위원장은 "기득권층의 특권은 유지하고 빈곤층에만 피해를 주는 방향으로 연금개혁이 추진되면 노동계가 총궐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울루 게지스 경제장관이 마련하는 연금개혁안은 각료회의 심의를 거쳐 2월 1일 개원하는 연방의회에 제출될 예정이다.
연금개혁은 연금 수령 연령을 높이고 연금 최소 납부 기간을 늘리는 게 핵심 내용이다. 그러나 연금 수령 연령에 관해 사회적 공감대가 이뤄지지 못한 데다 연금개혁 대상에서 군을 제외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등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브라질이 만성적인 재정적자에서 벗어나고 투자등급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연금개혁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게지스 장관은 이달 초 열린 취임식 연설을 통해 연금개혁과 공기업 민영화, 조세제도 간소화를 새 정부 정책의 핵심축으로 제시했다.
그는 연금개혁을 가장 중요한 도전 과제로 꼽으면서 "연금개혁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브라질은 앞으로 최소 10년간 지속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연금개혁이 조기에 이뤄지지 않으면 교육·보건 예산이 축소될 수밖에 없다며 의회와 정치권의 협조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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