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북한의 덜 알려진 군사적 위협은 생물학무기"

입력 2019-01-16 02:35   수정 2019-01-16 15:24

NYT "북한의 덜 알려진 군사적 위협은 생물학무기"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2차 정상회담이 추진되는 가운데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북한의 생물학무기(Biological Weapons) 위협을 제기했다.
NYT는 15일(현지시간) '북한의 덜 알려진 군사적 위협: 생물학무기'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의 '고도화됐지만 과소평가 돼 있고, 매우 치명적인 생물학무기'에 대해 점점 더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NYT는 1갤런의 탄저균만으로도 살포만 잘하면 인류의 종말을 가져올 수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문가들이 핵무기보다 더 즉각적인 위협이라고 지적하는 북한의 생물학무기 추구에 대해 거의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생물학무기 개발 추진 정황을 제기했다.
NYT는 미국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의 지난달 분석을 인용, 북한이 생물공학 기술과 관련 장비 제조 기술을 배우려고 해외 연구자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과 해외 과학자들이 공동 저술한 최소 100건의 연구 발간물은 대량살상무기 개발과 같은 군사적 목적을 함축하고 있고, 이런 협력은 대북제재 위반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를 통해 북한의 관련 능력이 급속히 배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NYT는 또 전문가들은 인공위성 이미지와 북한의 인터넷활동 조사를 통해 북한이 생물공학과 세균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전략정보 회사인 '앰플리파이'(Amplyfi)는 3년 전부터 '항생제 내성' 등과 같은 용어에 대한 북한의 인터넷 검색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탐지했으며, 이는 첨단 유전자 및 세균 연구에 대한 북한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북한이 아시아나 유럽에 있는 기관들로부터 선진화된 미생물학 교육을 받아왔다고 전했다.
미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탈북자들이 북한 내 정치범 수용소에서 생물학 물질 실험을 목격했다고 증언하고 있다고 말했다.
NYT는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벨퍼 과학국제문제연구소 보고서를 인용해 북한군 출신 수명의 탈북자들이 천연두 항체 양성반응을 보였다면서 이는 이들이 천연두 바이러스에 노출됐었거나 관련 백신 접종을 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NYT는 김정은 위원장이 2015년 6월 방문한 살충제 공장도 생물학무기 프로그램과 관련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당시 김 위원장이 인민군 제810부대 산하 농약연구소인 평양생물기술연구원을 시찰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NYT는 "그 공장은 살충제를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진에서 세균 포자를 미세한 분말로 만들 수 있는 분무 건조기뿐 아니라 세균증식을 위한 거대한 발효기가 목격됐다고 설명했다.
NYT는 벨퍼 보고서를 인용, 주한미군은 2004년 이후부터 천연두와 탄저균 백신 접종을 해왔다고 전했다. 또한 미 국방부 대변인은 주한미군은 최근 생물방어능력 향상을 위한 '주피터(JUPITR) 프로그램'을 통해 생물학적 물질을 탐지하는 시간을 수일에서 수 시간으로 단축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국방부가 발간하는 국방백서 2016년 판에는 북한이 "탄저균, 천연두, 페스트 등 다양한 종류의 생물무기를 자체 배양하고 생산할 수 있는 능력도 보유했다"고 평가했다.
lkw77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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