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스터 밴드 슈퍼오가니즘 "혼자선 완성 못 하는 게 우리 음악"

입력 2019-01-16 10:19  

힙스터 밴드 슈퍼오가니즘 "혼자선 완성 못 하는 게 우리 음악"
27일 첫 내한 공연…혁오와 협업곡 발매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초유기체'라는 이름이요? 우리가 혼자서 완성할 수 없는 프로젝트를 위해 하나처럼 움직인다는 뜻이죠."
주목받는 8인조 밴드 슈퍼오가니즘(SUPERORGANIZM)이 오는 27일 광장동 예스24라이브홀에서 첫 내한 공연을 한다.
영국 런던에서 결성돼 2017년부터 활동한 이들은 이름만큼이나 구성도 특이하다. 메인 보컬 오로노 노구치는 일본계, 서브보컬 소울은 한국계다. 에밀리(신시사이저), 투칸(드럼), 해리(기타), 로버트(비주얼 아트), 비(백보컬), 루비(백보컬)의 국적도 영국, 뉴질랜드, 미국, 호주 등으로 다양하다.
내한을 앞두고 이메일 인터뷰로 먼저 만난 슈퍼오가니즘은 "한국에서 보낼 즐거운 시간이 기대된다"며 설렘을 감추지 않았다. 답변은 해리가 맡았다.


슈퍼오가니즘은 서로를 온라인 포럼을 통해 만났다. 10년 가까이 멤버가 모였다 헤어진 끝에 2017년 데뷔곡 '섬싱 포 유 마인드'(Something for your M.I.N.D)가 나왔다. 이들은 무엇보다 다국적 밴드라는 정체성에 자부심을 느꼈다.
"우리는 지금 세계화된 세상에서 살아요. 멤버들의 출신이 그 사실을 반영하죠. 소울이 한국계가 아니었다면 한국어 내레이션이 들어갈 수 없었을 거고, 몇몇 멤버들이 없었다면 뉴질랜드 음악의 영향을 받지 못했을 거예요. 멤버들의 다양한 출신이 음악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어요."
유쾌한 데뷔곡은 유명 축구게임 '피파(FIFA) 2018'의 테마음악으로도 쓰였다. 그 덕에 밴드는 영국 공영방송 BBC가 선정한 '올해의 소리' 후보로 지명됐다. 해리는 "내 가족은 축구에 집착하는 영국인들이라 가족들에게 매우 자랑스러웠다"고 털어놨다.
슈퍼오가니즘은 취향도 다채롭다고 했다. 해리는 "우리 모두 넓은 의미의 '팝'을 좋아한다. 사이키델릭, 힙합, 솔, 일렉트로닉 모두 팝에 포함된다"면서 "어떻게 하면 독특한 아이디어를 간결하게 표현해 머릿속에 계속 맴돌게 할지를 고민한다"고 말했다.
한국에 대한 궁금증도 내비쳤다. 이들은 최근 우리나라 밴드 혁오의 노래 '강강술래'(Gang Gang Schiele)를 리믹스해 발표하기도 했다.
"한국계 멤버 소울 때문에 한국은 매우 친근한 나라예요. 소울이 '채식주의자라도 불고기와 한국식 치킨은 꼭 먹어봐야 한다'고 하더군요. 한국에 이틀밖에 머물지 않기 때문에 아쉬워요."
슈퍼오가니즘은 이번 내한 공연에서 춤과 강력한 비주얼, 정신을 잃을 정도로 몰입할 음악적 경험을 선사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해 8월 발표한 셀프 타이틀 정규 1집 수록곡도 들려준다. 해리는 "1집은 멤버들의 개성이 합쳐진 순수한 증류수와 같은 작품"이라고 귀띔했다.


cla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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