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신문 보도…"제재로 인한 외화 부족에 내장재 수입 곤란"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시로 '세계 최고수준'을 목표로 개발을 추진하던 리조트 지구의 완성 시기가 대북 제재로 인해 늦춰질 전망이라고 도쿄신문이 16일 보도했다.
신문은 북한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강원도 원산(元山)에 건설 중인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와 평안남도 양덕(陽德)군의 양덕군온천관광지구의 공사가 난항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두 리조트 지구 모두 김 위원장이 '국민생활 향상'을 내걸며 힘을 쏟던 곳이다.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에는 해안을 따라 수십 채의 호텔과 상업시설, 실내 풀장, 야외 무대, 해수욕장이, 양덕군온천관광지구에는 요양소와 숙박지를 갖춘 휴양시설이 각각 들어설 계획이다.
김 위원장은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와 관련해 당초 2019년 4월 15일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까지 완성하라고 지시했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작년 8월 건설현장을 시찰할 때 2019년 10월 10일 노동당창건기념일까지로 완성 시기를 늦췄다. 이후 완성 시기는 최근 들어 다시 2020년 노동당창건기념일로 늦춰졌다.
김 위원장은 작년 8월 양덕군온천관광지구을 올해 노동당창건기념일까지 완성하라고 명령했지만, 북한 관계 소식통에 따르면 완성 시점은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보다 더 늦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문은 북한이 대북 제재로 인한 외화 부족 때문에 리조트 시설의 내장 자재 수입에 힘들어하고 있다며 양덕군온천관광지구와 관련해서는 김 위원장이 요구하는 수준의 계획도가 완성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리조트 시설들과 관련해 "사회주의 이상향으로 원산갈마해안관광 지구와 새로운 관광지구를 비롯한 우리 시대를 대표할 대상 건설들을 최상의 수준에서 완공해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완성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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