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범 감독 "국내 선수 적극적 공격 필요…허웅, 포스터 막힐 때 활로 되길"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프로농구 6강 문턱을 오가는 원주 DB의 올스타 휴식기 화두는 '국내 선수의 공격력'이다.
지난 시즌 예상을 깨고 정규리그 1위에 올라 돌풍을 일으킨 DB는 이번 시즌 전력이 더 약해졌다는 얘기를 들었으나 이 또한 극복하고 6강 다툼을 하고 있다.
16일 현재 6위 창원 LG(17승 18패)와 0.5경기 차 7위(16승 18패)에 자리했다.
득점 3위(25.8점), 3점 슛 1위(평균 3.2개)에 오른 마커스 포스터와 골 밑의 리온 윌리엄스까지 외국인 선수는 여느 팀에 견줘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그러나 국내 선수의 공격력은 아쉬운 부분이다.
2018-2019시즌 국내 선수 득점 랭킹 20위 안에 유일하게 DB 선수만 단 한 명도 없다.
가장 순위가 높은 선수는 베테랑 윤호영인데, 평균 7.7점으로 전체 21위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받은 두경민이 입대한 여파가 아무래도 크지만, 현재 뛰는 선수들도 지금보다 충분히 더 잘할 수 있다는 게 이상범 감독의 생각이다.
이 감독은 15일 인천 전자랜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76-79로 패한 뒤 "기회가 나도 자꾸 볼을 돌리니 시간에 쫓겨서 공격한다"면서 "우리가 6강으로 가는 힘은 국내 선수 쪽에서 나와야 한다. 적극적으로, 자신감 있게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29일 상무 제대를 앞둔 국가대표 허웅은 '천군만마'다.
허웅은 입대 전 2016-2017시즌 평균 11.8점, 3점 슛 1.5개를 기록했다.
DB는 올스타 휴식기에 마지막 휴가를 나오는 허웅과 김창모를 불러들여 동료들과 호흡을 확인하고 적응력을 키울 계획이다.
29일 전역 신고를 마치면 곧장 팀이 원정을 떠나는 창원으로 합류시켜 30일 LG와의 경기에 투입까지 한다는 방침이다.
이 감독은 "경기에 뛰어 봐야 선수들의 스타일이 어떤지 저도 빨리 파악할 수 있다. 기존 멤버와 맞춰봐야 할 부분도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허웅이 가세하면 포스터가 막힐 때 새 활로를 둘 수 있을 거라는 게 이 감독이 기대하는 점이다.
이 감독은 "지금은 외곽에서 풀어줄 다른 선수가 없다. 그걸 허웅이 조금만 해소해주면 나머지도 자연스럽게 상승효과가 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김창모는 수비력이 있다고 본다. 상대 외국인 선수도 맡겨보려고 한다"면서 "둘의 합류가 팀에 좋은 효과를 낼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허웅의 복귀가 DB 입장에서 시즌 성적을 가를 수도 있는 '호재'라면 다른 팀에는 경계 대상이다.
2위로 전반기를 마친 전자랜드의 유도훈 감독은 "제대선수 복귀로 고양 오리온, 서울 삼성, DB 등의 전력 상승이 예상된다. 특히 DB엔 골 잘 넣는 선수가 오지 않느냐"면서 "우리 입장에선 그런 부분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숙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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