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제도 개선 협상이 언제쯤 제 궤도에 오를까.
FA 제도를 손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KBO 사무국을 비롯한 각 구단과 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회)가 접점을 찾을지 시선이 쏠린다.
KBO와 선수협회는 지난해 FA 제도 개선에 한목소리를 냈으나 합의에 이르진 못했다.
KBO가 FA 총액 상한제(4년 80억원), FA 등급제, FA 취득 기간 1시즌 단축, 부상자 명단 제도 도입, 최저연봉인상 검토안 등을 포함한 제도 개선책을 선수협회에 작년 10월 제안했다.
그러나 선수협회는 포스트시즌을 코 앞에 둔 상황에서 FA 제도 변경안을 논의하고 결정할 시간을 충분히 얻지 못했다며 KBO의 제안을 거절했다.
이 와중에 선수협회가 공정거래위원회에 KBO를 FA 제도와 관련한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신고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KBO와 각 구단이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선수협회는 그대로 끝나는 것 같던 FA 제도 개선 논의를 수정 제안으로 이어갔다.
16일 선수협회와 KBO 사무국에 따르면, 선수협회는 작년 말 간접 경로로 KBO에 FA 개선안을 수정해 다시 제안했다.
선수협회가 FA 상한제를 수용하겠다고 밝힌 게 수정 제안의 골자다.
다만, 상한 규모와 관련해선 선수협회와 KBO의 설명이 엇갈린다.
선수협회 측은 옵션을 뺀 보장금액 80억원을 상한액으로 제시했다고 하나 KBO 측은 구체적인 상한 조건에 말을 아꼈다.
선수협회가 KBO와 FA 제도 개선 논의를 올해에도 적극적으로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과 달리 KBO와 각 구단은 지금 현재로선 논의할 단계가 아니라고 선을 그어 협상 소강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장윤호 KBO 사무총장은 "KBO 사무국과 프로 10개 구단이 1년을 준비한 FA 제도 개선안을 선수협회가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선수협회와 다시 FA 제도 개선 협상을 하더라도 올해 경제 상황, KBO리그 마케팅 현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에야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선수협회는 16일 보도자료를 내고 전날 KBO 실행위원회에서 FA 제도 개선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에 실망감을 표출했다.
선수협회는 "KBO 고위층이 선수협회에 하루라도 일찍 FA 제도 개선 결과를 만들어내자면서 3월에는 결과를
도출하자고 했다"며 "그러나 이번 KBO 실행위원회에 안건으로 상정하지 않았고, 2월 실행위원회가 열리지 않는 점을 고려할 때 KBO에 진정으로 제도 개선의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선수협회는 최저 연봉 단계적 인상, FA 취득기간 단축(7년), 재취득기간 폐지, 보상제도 완화(실질적인 FA 등급제 또는 퀄리파잉오퍼제), 부상자 명단제도 복수사용, 연봉감액제도 폐지 등과 같은 핵심 개선안이 받아 들여진다면 FA 연봉상한제를 받아들이는 것을 수정 제안에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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