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작 수준 엉터리 조사" vs "통합신공항에 공감 확인"
(대구=연합뉴스) 홍창진 기자 = 대구 K-2(군 공항)와 대구공항 통합이전 사업에 대한 여론조사를 두고 찬성·반대 측 시민단체들이 공방을 벌였다.
대구 민간공항 존치를 주장하는 '시민의 힘으로 대구공항지키기 운동본부'(시대본)는 16일 성명을 내고 "통합신공항 대구시민추진단이 최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는 여론조작 수준의 엉터리 조사"라고 비난했다.
시대본는 "해당 여론조사는 통합신공항 이전을 추진하는 측의 이전 당위성과 배경, 효과 등만으로 구성한 문항을 제시해 조사원이 직접 시민에게 설명하고 답변을 유도하는 방법을 사용한 불공정 여론조사"라고 지적했다.
또 "지난해 지방선거 때 여러 후보가 공약했던 '군 공항만 이전하고 대구공항은 발전시키자'는 안을 조사대상에서 빼는 등 설문 문항 설계부터 일방적으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다른 여론조사기관에 문의한 결과 이 조사는 여론조사 원칙 중 하나인 가치중립성을 훼손한 상식 이하의 조사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강동필 시대본 사무총장은 "대구공항 통합이전에 대한 반대여론이 큰 상황에서 부산시의 가덕도 신공항 건설 추진 등 돌발변수까지 나와 무리수를 둔 것으로 보인다"며 "통합이전 관련 시민 공론화를 거치자"고 말했다.
앞서 지난 14일 통합신공항 대구시민추진단은 "지난달 대구시민, 경북 군위·의성군민 2천79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시민 57%가 공항 통합이전에 공감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조사에서 K-2·대구공항 통합이전 필요성에 공감한다는 시민이 57.1%로 공감하지 않는다(42.4%)는 의견보다 많았고, 동시이전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은 42.8%로 둘 다 이전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의견(30.7%)보다 많았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0% 포인트)
시민추진단 관계자는 "많은 주민이 통합신공항 필요성에 공감하는 것이 여론조사에서 확인됐다"며 "정부와 대구시에 공항 이전부지를 조속히 선정하도록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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