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주 화장품공장 생산 '봄향기'…"개성 인삼·백두산 약초 등 들어가"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북한에서도 남성들이 피부 가꾸기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듯하다.
"상점 문을 열기 바쁘게 사람들이 너도나도 '봄향기' 화장품부터 찾고 있다. 여성들은 물론 남성들도 구입열이 매우 높다."
북한 평양제1백화점에서 근무하는 김은옥(35) 판매원은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와 인터뷰에서 이처럼 말했다.
조선신보는 16일 신의주 화장품공장에서 생산하는 화장품이 북한에서 남녀불문 인기를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의주 화장품공장이 생산하는 봄향기 제품은 기초화장품부터 색조화장품까지 총 230여종에 이른다.
특히 최근에는 눈부위미안막(아이크림), 여드름 방지 크림, 머리카락고착제(헤어스프레이) 등 신제품을 개발했다.
주근깨·여드름 등을 가려주는 피부용화장품(파운데이션), 입술보호연지(립글로스), 마스카라, 아이라이너, 아이브로우 펜슬도 평이 좋다고 조선신보는 전했다.
화장하는 것 못지않게 지우는 과정이 중요한 만큼 봄향기는 얼굴세척제(폼 클렌저), 투명비누 세트도 함께 출시해 팔고 있다.
머리 모양에도 북한 주민들의 관심이 큰 듯 헤어 제품군도 다양하다.
천연염색제와 염색샴푸, 염색 크림 등 염색용품뿐만 아니라 부드러운 머릿결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영양제와 오일 등도 상품으로 내놓았다.
봄향기 화장품에는 개성 고려인삼, 백두산에서 자란 야생 약초와 약재 등이 들어간다고 조선신보는 소개했다.
1949년 세워진 신의주 화장품공장은 북한 최초의 화장품 생산기지이자 최대 규모의 화장품공장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6월 신의주 화장품공장을 시찰하면서 "이미 거둔 성과에 만족하지 말고 더 높은 목표를 향하여 계속 비약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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