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설공단 이사장 간부 회의서 막말 발언으로 구설수

입력 2019-01-16 16:18  

창원시설공단 이사장 간부 회의서 막말 발언으로 구설수
이사장 "처음 만나는 간부들과 간격 좁히려고…" 사과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허환구 창원시설공단 이사장이 취임하자마자 막말로 들릴만한 발언을 해 구설수에 올랐다.
시설공단직원이라고 밝힌 제보자가 허 이사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지난 2일 개최한 간부회의 때 지역 현안, 음주운전 등을 소재로 한 발언을 옮겨적은 자료를 언론사에 제보하면서 알려졌다.
자료에 따르면 허 이사장은 프로야구단 NC다이노스가 쓸 새 야구장 명칭에 지역명인 '마산'을 넣어야 한다는 옛 마산권 사람들을 겨냥해 '꼴통'이라고 폄훼했다.
또 하위권에서 지난해 프로축구 1부리그 준우승을 차지한 경남도민프로축구단 경남FC에 대해서는 "쓸데없이 2위를 해서 대표이사가 피곤하다고 한다. 연봉 많이 달라 해서 대표이사가 죽을 지경이다. 도민구단은 꼴등만 피하면 되는데 난데없이 2등을 해가지고…"라고 깎아내렸다.
여성인 문화센터장이 센터 내 수영장, 헬스장 이용현황을 보고하자 그는 "관장(센터장)은 수영장에 못 들어가겠는데, 남자들 많이 보려 해서…"라고 성희롱으로 들릴만한 발언을 했다.
그는 '윤창호법'을 거론하며 음주운전을 하면 안 된다는 발언을 하면서 경남도의회 계장 때 자신이 음주운전을 하다 걸렸지만, 아는 경찰관이 봐줘 빠져나온 적이 있다는 말까지 했다.
직원들을 향해서는 "말이 느려서 답답해하겠다", "좌천됐구나" 등 조롱성으로 느낄 발언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허 이사장은 16일 전화통화에서 "처음 간부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간격을 좁히려고 이야기를 했는데 거슬린 점이 있었던 것 같다"며 "잘못을 분명히 인정한다. 앞으로 언행에 각별히 조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경남FC 대표이사에게도 미안하다는 말을 했다"고 덧붙였다.
허 이사장은 직업 공무원 출신으로 지난해 31일 창원시 산하기관인 시설공단 이사장에 임명됐다.
seam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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